에르메스는 가죽 제품(주로 가방)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처음엔
말안장 등의 마구(馬具) 용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가 왕실과 귀족들에게
고급 마구 용품을 제작/공급하며 시작된 에르메스는 자동차가 말을
대신하면서 자연스럽게 가방, 소품 등의 가죽제품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여 지금의 에르메스가 되었는데, 
대량생산의 시대에 접어 들면서도 꿋꿋이 장인들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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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인상적인 오렌지 컬러와 에르메스 로고.

사륜마차와 말, 그리고 마부가 그려져 있는 이 로고는,
‘알프레드 드 드로(Alfred de Dreux)’의 석판화인 ‘르 뒤끄 아뗄
(Le duc attelé)’을 원본으로 하는데 우아한 마차와 멋지게 단장한 말
그리고 고객을 기다리는 마부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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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가 에르메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이렇게 전통을 중시하고 뭔가 파고들 것이 있다는 것도 한몫하지만,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가구, 소품, 그릇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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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말 형태에 그리드가 쳐있는 이것의 이름은 “Samarc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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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진 이 묵직한 녀석의 용도는
문진(文鎭/Paperweight)이다.
내 이름에도 쓰이는 ‘진(鎭) – 누를 진/ 진정할 진’ 이라는 한자인데,
책이나 종이가 날리거나 말리지 않도록 눌러두는 용도?

사실 그냥 장식용 오브제(Objet) 라고 보는 게 맞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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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위쪽 사진의 동봉된 카드에서 볼 수 있듯 그리드 형태로
조각이 나 있는데, 각각의 조각이 자석으로 붙어있는 퍼즐이라는 점.
(그냥 솔리드 한 형태의 제품도 있다)

덜렁 거림도 없이 단단히 붙어있어서
그냥 장식용으로 두거나 들고 옮길 때 전혀 불안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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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가 마구 용품을 만드는 걸로 시작했으니
나도 거기에서 마구 용품을 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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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용도는 안장 박스(Boîtes à selle) 라고 하는 이 박스는 
내 방 소파에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하려고 구입을 했다.

재질은 주석(?)이라고 해야 하나.. 아주 어렸을 때 보던? 재질인데
최근에는 잘 못본 것 같고.. 여튼 사이드 테이블로 조금 쓰면서
얼음 잔을 올려놨더니 이미 상판에 컵자국이 나버렸다.
녹이 슬어버린 것 같기도..

사이드에 실크스크린으로 새겨져 있는 “Hermès Sellier” 는
‘에르메스 마구상인’ 이라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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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마구(馬具)들을 마구마구 담아놓으면 좋을 것 같이 생긴 이 통.
상판과 하판, 그리고 원통의 엣지부분만 금속이고 통 자체는
두꺼운 종이로 되어있어 굉장히 가볍고 캔버스 천에 소가죽으로
되어있는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있어 굉장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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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닫는 방법이 상당히 불편하고 독특한데,
마치 어릴 적 집에서 보던 김치통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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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되어있는 녀석을 그 가격에 샀다고 생각하니 좀 억울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가볍고 이쁘니 나중에 소품함으로 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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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패션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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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ier de Chien’ 라는 이름의 팔찌의 L사이즈.

내가 악세사리도 좋아하는 편이라 샀는데, 가끔 이걸 하고 나가면
주변의 몇 명이 춘리(Chun-li) 이야기를 하지 않나.. 아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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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엄청 붙어있던 보호비닐을 떼고 보았더니 지문이 덕지덕지.
사실 남자가 할만한 악세서리를 찾는 자체가 쉽지는 않은 편인데
그래도 남성스러운(?) 느낌의 소품을 발견하고는 얼른 담당 직원분께
요청을 해서 구했던 제품이다.
(2014년 초에 산 제품임, 사진이 옛날 사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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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되는 하드웨어가 굉장히 독특한데,
저기 툭 튀어나온 금속 부분을 네모칸에 끼우고 링 형태의 금속으로
고정하는?; 여하튼 말로 설명하기 힘든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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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차고 다니면 일본 폭주족(무장전선?)느낌이 좀 나기도 하지만

뭐 두툼한 검은색 가죽에 실버 스터드의 느낌이 꽤 괜찮아서
알고 나서 보면 티비에 연예인들도 꽤 많이 하고 나온다.
(물론 내가 구입한 이후에.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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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굉장히 부드러운 가죽면.
송아지 가죽이라 그런지 팔목에 촉감이 참 좋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더 자주 하고 다니는 팔찌는 Hapi 3 MM
이라고 하는 팔목에 네 번 감는 팔찌.
내가 하고 다녀보니 괜찮아서 슈이한테도 추천해 슈이도 구입했다.

 

지난번에 이야기했듯 예전에 구입해서 사용하는 물품 중
마음에 드는 것들을 중간중간 끄집어와
뒤늦게 포스팅하기도 하는 중이니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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