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올록볼록 스터드가
달린 기본 브릭들 이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C’형태의 손을 하고
무표정으로 서있는 미니 피규어(Minifigure) 일수도 있겠다. 

레고의 미니피규어는 1978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해(레고는 1949년) 
오랜 기간 함께 해온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있고
그 형태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나도 한때 미니 피규어에 빠져서 이런저런 피규어들을 모았고
심지어 에폭시 퍼티로 일부 파츠를 만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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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008년 초 인데..
나오는 모든 스타워즈 레고를 구입하고 브릭링크를 통해 트루퍼들을
무지막지하게 사모을 때다. 주력은 물론 스톰 트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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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트루퍼(Clone Tr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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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트루퍼 (Stormtr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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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008년,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II(Street Fighter II)’의 캐릭터
‘가일(Guile)’을 레고 미니피규어로 제작.
칙칙한 탄(Tan)컬러의 바디와 헤드를 구입 후 에폭시 퍼티로
머리카락을 만들어 씌운 후 도색, 가슴과 팔의 성조기는 습식데칼에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 제작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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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머리는 분리 가능.
얼굴 역시 가일의 뾰로통한 표정을 데칼로 제작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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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솔트 킥! (일명 반달)

 

여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게 나처럼 미니 피규어를 좋아하고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레고사는 2010년부터 박스 형태의 ‘레고 미니 피규어 시리즈’를
출시하기 시작한다.

다양하고 특징적인 코스튬의 미니 피규어가 지속적으로 출시되었고
나도 초기엔 박스째로 모으다가 너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별로 안 이쁜 애들이 섞여 나오면서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2014년 ‘심슨(The Simpsons)’ 시리즈 미니 피규어가
나오는 게 아닌가!

출시 당시 하와이에 있었는데 박스로 판매를 하지 않는 데다가
1인당 구입 개수 제한도 있어서 레고 스토어 구석에 앉아서 봉투를
만지작 거리며 안쪽 내용물을 맞추는 노력을 며칠 동안 했었더랬다.

그러다 2016년!!
드디어 캐릭터의 천국인 ‘디즈니(Disney)’에서
레고 미니피규어 시리즈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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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로 구입을 할까 하다가..
그냥 eBay에서 미개봉 미니피규어를 종류별로 한 개씩만 모아서
파는 셀러가 있길래 구입해버렸다.
(내가 하와이에서 하던 짓을 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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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종류의 미니 피규어가 출시되었는데,
워낙 유명 IP를 많이 보유한 디즈니인 만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극히 일부만 출시된 느낌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리즈를 내려고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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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Mickey Mouse)와
미니 마우스(Minnie Mouse)를 비롯해서 무슨 기준으로 고른 건지
전혀 모르겠는 캐릭터들을 18종 모여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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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적혀진 번호대로 1번부터 18번까지 줄을 세워 보았다.
전부 까서 조립하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리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이쁜 것도 있고 훨씬 별로인 애들도 있는데
그래서 개인적인 기준으로 이쁜 순서대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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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
귀여운 악당 ‘신드롬(Syndrome)’.
가슴에 새겨진 S자,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팔과 다리에 은색으로
디테일하게 새겨진 장치들이 꽤 그럴듯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괴팍해
보이는 웃음을 띤 얼굴이나 헤어스타일도 멋지게 표현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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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들고 있는 건 신드롬이 ‘옴니드로이드(Omnidroid)’를 조종하던
컨트롤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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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애리엘(Ariel)’.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그 이유가 애리엘의 볼륨감 있는
머리카락을 잘 표현해놔서 그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워서 그런 것.

아 머리카락의 컬러나 형태가 너무 마음에 들고
조개와 보석도 귀엽게 따로 챙겨줘서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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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인어의 특징인 하체 표현도 너무 이쁘다.
(아, 바로 저 머리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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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 & 스티치(Lilo & Stitch)’‘스티치(Stitch)’.
부품도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귀여운 머리통과 짧은 다리에 발톱 표현 모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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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앨리스(Alice)’.
사실 형태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컬러 배색이 너무 마음에 든다.
손에는 원작의 내용대로 ‘Drink me’라고 적혀있는 포션을 들고 있다.
다른 한쪽 손의 동그란 건 뭔지 모르겠다. 케이크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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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의 바다 마녀 ‘우슬라(Ursula)’.

보면 알겠지만 이뻐서는 아니고 느낌을 잘 살려셔? 마음에 든다.
하체 부분이 스터드 4개가 다 꽂힐 만큼 큰데
다리 표현도 표현이고 엉덩이와 배부분을 불룩하게 만들기도 해서
만화속 캐릭터의 느낌이 제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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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부분 만듦새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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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Peter Pan)’‘후크선장(Captain Hook)’.
크고 화려한 모자와 거기 달린 깃털 표현.
손의 윗부분이 쏙 들어가게 만들어진 칼, 세이버(Saber).
한쪽 손에는 후크선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은색 갈고리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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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속의 공주(Sleeping Beauty)’
‘말레피센트(Maleficent)’.

기억속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는 그냥 마녀로 알고 있었던 터라
말레피센트 하면 ‘안젤리나 졸리’가 먼저 떠오르지만(;) 
어쨌든 그 말레피센트이다.

목뒤로 올라와 바짝 선 투톤의 깃과 망토까지
마녀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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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애들인데,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Mickey Mouse)’‘미니 마우스(Minnie Mouse)’.

약간 비례가 어색하다고 해야 하나.. 원래 홀쭉한 형태의 몸을 가진
미키, 미니마우스가 두툼한 몸통을 가지고 있어서 낯설다.
똑같이 두툼한 몸통을 가진 베어브릭은 머리가 좀 더 커서인지,
눈을 검고 크게 표현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귀여운데..
얘는 둘 다 뭔가 아쉽다.
(치마를 입히는 바람에 미니마우스가 키가 좀 더 큰 것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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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덕(Donald Duck)’과 여자친구 ‘데이지 덕(Daisy Duck)’.
캐릭터를 확실히 살린 얼굴 형태도 마음에 들고
머리에 끼우는 리본이나 모자 형태도 귀엽다.
상체는 다 좋은데..
허리 부분에 끼우는 오리궁둥이 파츠 때문에 뭔가 몸이 길어지면서
비례가 안 귀엽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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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궁둥이 파츠까지는 참 귀여운데..
차라리 짧은 다리를 끼우는 게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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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
‘미스터 인크레더블(Mr. Incredible)’.
한숨이 절로 나온다.

차라리 아들 대쉬(Dash)로 하고 머리카락만 뒤로 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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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Peter Pan)’.

뭐하나 인상적인 부분이 없는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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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Aladdin)’‘램프요정 지니(Genie)’.

지니의 다리 표현은 멋졌으나 귀 표현 때문에 씌운
모자 형태의 민머리가 영 이상해 보인다.
차라리 그냥 머리통에 꽁지머리만 위에 끼우지.

알라딘은 뭐 그냥 너무 무난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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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Toy Story)’‘버즈 라이트이어(Buzz Lightyear)’
피자 플래닛의 ‘에일리언(Alien)’.

둘 다 나쁘진 않고 18종 중에 꼴찌는 아니지만,
기존에 나왔던 토이 스토리 미니 피규어에 비해 뭔가 좀 아쉬워서
사족을 좀 붙이려고 마지막에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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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기존 레고 토이스토리 시리즈에 들어있던 버즈 라이트이어.
우측이 이번 디즈니 미니 피규어 시리즈의 버즈 라이트이어.

레고 머리통의 통일성 이야기를 하기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스티치 등등 전부 캐릭터 살리느라 다양한
머리 형태를 써놓고는.. 이게 뭐니.. 웬 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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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온 김에
기존에 갖고 있던 토이스토리 미니 피규어들을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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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예전 버즈가 훨씬 낫다!!
기존에 제작된 게 있었으면 특별히 제작과정이 어렵지도,
돈이 더 들지도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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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이랑 몇 종류 더 있던 것 같지만..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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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체셔 캣(Cheshire Cat)’.

아.. 귀엽지도 이쁘지도 않다.
얘가 꼴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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