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피규어를 보이는 곳에 늘어놓는 것이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서 베어브릭처럼 일정한 사이즈로 제작되는 아트토이 이외에는
수납장 안에 꽁꽁 숨겨두는 편이다. 

꺼내놓지도 않을 걸 왜 사 모으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잘 만들어진 제품,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 모으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재미가 있지 않나? 

딱 그런 수집의 의미로 언젠가부터 꾸준히 하나하나 모아가던
아이언맨 피규어가 있는데, 바로 ‘비스트 킹덤(Beast Kingdom)’
이라는 데서 제작하는 ‘에그어택(Egg Attack)’ 이라는 피규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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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시리즈는 이제 그만 모으기로 했다.

그간 모았던 걸 처분하겠다는 건 아니고,
앞으로 추가로 발매되는 녀석들을 안 사겠다는 이야기.

‘모든 시리즈를 다 사모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사 모으고 있었는데, 
뭔가 시리즈가 계속 파편화되어 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이제
그만 모아야겠다. 

초기에는 그저 
“멋지게 SD로 디폼된 원형 피규어가 임팩트 있는 포즈로 서있고
거기에 LED 조명이 박혀있는” 형태로 쭉 출시가 되는듯하였으나, 

EAA(Egg Attack Action)이라는 시리즈가 나오면서 
관절이 달리고 움직이는 피규어까지 추가되기 시작했다. 
EAA-004 제품인 Mark 43을 사보고는 완전히 정이 떨어졌달까. 

일단 색감도 물 빠진 듯하고, 스태츄 형태로만 출시되던 걸 억지로 
액션 피규어로 만들면서 미묘하게 비례도 망가졌다. 

게다가 위 사진에서 보듯 엄청난 크기의 Mark I 상자가 있는데, 
최근에 저 Mark I 제품(EA-009)을 내면서 기존 제품과의 스케일도
틀어지고 베이스 플레이트도 통일성이 떨어져버렸다. 
개인적인 성향상 완전히 전의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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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찍으니 스케일 차이가 안 느껴지지만 
기존 애들보다 많이 크다. 피규어 베이스도 무슨 돌덩이마냥 무겁고..

물론 퀄러티는 충분히 마음에 들지만, 수집욕구는 확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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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을 잠시 접고 피규어 자체의 감상만을 해보자면
영화 설정에 맞춰 웨더링 된 금속 표현도 좋고, 용접 자국이나 질감
표현도 훌륭하다. 가슴에는 LED가 켜지는데 이 사진에서는
깜빡하고 스위치를 안 켰다.
(나중에 단체샷에서는 조명 켜진 모습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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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쪽에 달린 금속 등짐(?)은 자석으로 붙였다 뗐다가 가능한데,
조명 스위치는 그 안쪽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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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2(Iron Man Mark II)는 두 종류로 출시가 되었는데,
물론 둘 다 구입했다.

두 제품이 피규어 자체는 외형적으로 완전히 같은데
하나는 일반 피규어, 다른 하나는 자기 부상 방식으로 공중에
띄워놓을 수 있는 피규어이다.

굉장히 기대를 하고 구입을 했으나
정말 조금밖에 뜨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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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요만큼 뜬다.

살짝 돌리면 뱅글뱅글, 흔들흔들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배터리팩을 꽂아서 전원을 공급하도록 기본 제공 되는데,
난 함께 구입한 동생이 어댑터를 사다 줘서 어댑터를 사용한다.
(종민이 땡큐!)

우리 아들이 ‘아이언 맨 1’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바로 
이 마크2를 입고 시험비행하는 장면이라 마크2 일반 피규어는
일찌감치 아들 장난감으로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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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4(Iron Man Mark IV) 제품은 실제 영화에서처럼
컬러가 좀 검붉고 광택이 좀 더 많은 표현까지 완벽하게 되어있다.

사실 영화(Iron Man 2)에서 별로 존재감이 있지는 않았고
파티에서 이거 입고 춤추다가 워머신이랑 싸운 정도만 기억나는데,
피규어는 나름 포스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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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수트가 나중에 가면 갈수록 금색 마스크 부분에 점점
장식이 들어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초기의 매끈한 버전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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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영화 ‘아이언 맨 2(Iron Man 2)’ 트레일러에서
많은 팬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던 ‘마크 5(Iron Man Mark V)’ 

해피와 페퍼가 롤스로이스로 ‘이반 반코(Ivan Vanko) : Whiplash’
를 받아버리고 휙 던져준 가방으로부터 간지 철철 넘치게 변신하던
토니 스타크!! (가방 소품까지 만들어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가방은 1:1 사이즈로 안나오나? 
들고 다닐 건 아니지만.. 전시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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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렇게 모나코에서 위플래시(Whiplash) 를 때려눕히고
가슴에 달린 아크 리액터를 빼든 장면을 연출해 놓은 피규어. 
위플래시의 아크 리액터에도 LED를 달아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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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크 6(Iron Man Mark VI).

세모 형태의 비브라늄 아크 리액터를 만들어 달아서 파워도 좋고,
손에는 일회용 레이져무기도 달려있어서 적이고 나무고 뎅강뎅강
잘라버리는 포스를 보여주었던 멋진 수트. 

피규어 포즈는 해머(Justin Hammer)와 이반 반코(Ivan Vanko)가
만든 해머 드론(Armored Drones) 들과 싸울 때 팔에서 작은
미사일 여러 개가 동시에 발사되던 그 장면을 연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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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크6는 워머신이랑 함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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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머신의 제임스 로드(James Rhodes) 역할의 배우가 
테렌스 하워드(Terrence Howard)에서 돈 치들(Don Cheadle)로
바뀌었을 때 왠지 거부감이 장난 아니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돈 치들이 익숙해져 버렸다. 

로다쥬는 아이언 맨 영화 찍기 전에는 문제도 많이 일으키고
이렇다할 흥행작도 없어서 몸값이 싼편이었고, 
테렌스 하워드가 가장 높은 개런티였다고 하는데,
2편에서 너무 비싸게 불러서 결렬 되었다는 후문이..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 몽거와 싸우러 날아가고
스타크의 작업실에 세워져있던 Mark II 를 쳐다보며
“Next Time Baby” 라고 하더니, 결국 Next Time은 없었네…
아쉽 ㅠ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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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머신 (War Machine).

스타크에게 영화 내에서 해머가 손을 댄 후 덩치만 커지고 약하다는
빈정거림을 당해야 했지만, 우락부락한 덩치나 과도하게 달린 각종
중화기들이 ‘워 머신’ 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외모를 만들었다. 

영화에서처럼 눈의 LED 컬러도 핑크색(보라색?) 으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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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머신 마크 2 (War Machine Mark II).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에서
아주 살짝 등장해서 활약했던 워 머신 마크 2.
사실 아이언 패트리어트의 색깔 빠진 버전이라 아이언 맨 3편에서도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막상 아이언 패트리어트도 꽤 많은 시간을 알드리치 킬리언(Aldrich
Killian)이나 에릭 샤빈(Eric Savin), 대통령 등이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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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가 굉장히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다리나 옆구리 부분의 표현이 구체 관절로는 도저히 표현 안되는
수트 아머의 매끈한 모습이라 마음에 들었고, 
컬러감 역시 실제 영화에서와 같이 워머신 마크 1에 비해 좀 더
어둡고 광택이 나는 재질 표현이 되어있는 디테일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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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패트리어트 (Iron Patriot).

한때 우리 아들이 저 포즈를 자주 했었던 터라 좀 더 정이 가는데, 
캐릭터로 보자면 영화 내에서는 토니에게 이름 가지고 놀림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록달록 한걸로 놀림당하고,
내용상으로도 익스트리미스 군인들에게 별꼴 다 당하는..
안타까움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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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규어는 꽤 멋지고 세련되게 나온 데다가,
아이언 맨 시리즈 들에서 유독 튀는 유니크한 컬러 배색 때문에
여러모로 인기가 많은 편.

베어브릭 역시 영화에서의 비중에 비하면 인기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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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42 (Iron Man Mark XLII).

그러고 보니 마크 42 역시 영화 내에서 가장 고생한 아이언 맨
수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장나고 물에 빠지고 부숴지고 교통사고 나고 마지막에 자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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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베어브릭 버전 마크 42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지만,
다른 아이언 맨 수트들에 비해 노란색이 과하게 많이 들어가 있어서
처음엔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1:1 Life-Size Bust 구입에 그 외
작은 피규어들 까지 여러 개 구입해 가지고 있는데다가 베어브릭도
힘들게 구하고 하다 보니 정이 붙어버렸다. 

그렇게 정이 붙고 다시 보니 금색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디자인 밸런스도 훌륭하고 군더더기 없는 게 괜찮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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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초반에 이야기했던
아이언 맨 마크 43(Iron Man Mark XLIII)의 액션 버전.

사진은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다른 피규어들에 비해 색감이
밝게 날라가 있고, 비율도 뭔가 미묘하게 징그러워졌다.

물론 자세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또 애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내구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기존 제품들에서 보여주는 특징적인 자세를 만들기에는 가동 범위가
적어서 아주 불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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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조리개 조절을 통해 그럴듯한 색감을 만든 거지 실제론
허여멀건하니 무게감이 없다.

구입하면 주먹 두 개, 펼친 손 두 개가 별도 파츠로 들어있다 보니
손에는 불도 안 들어오고;;
자석으로 붙는 불꽃 파츠? 같은 쓸데없는 거나 넣어주고 말야..

여튼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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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에그어택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여기까지만 모으기로 하고 끝.
아들한테 하나하나씩 가지고 놀도록 던져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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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형태의 아이언 맨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지만,
여러모로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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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일은 끝이 있으면 또 시작이 있는 법.

세상은 넓고 덕질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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