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언어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로는 인정되지 않은 단어들을
꾸준히 검토해서 표준어에 추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짜장면’ 같은 것.
그간 표준어에는 ‘자장면’ 만 등록이 되어있어 뉴스나 방송등에서
평소에 듣기 힘든 어색한 ‘자장면’ 발음을 해야하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 되었었는데 실제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짜장면’
을 표준어에 추가해 인정한 것이다.

그 이외에도 그런 노력은 계속 되고 있는데

2015년에 추가된
‘이쁘다’ , ‘찰지다’ , ‘고프다’ , ‘마실’ , ‘잎새’ , ‘푸르르다’

2014년에 추가된
‘삐지다’ , ‘눈두덩이’ , ‘초장초’ , ‘굽신거리다’ , ‘속앓이’ ,
‘허접하다’ , ‘딴지’ , ‘섬찟’ , ‘꼬시다’ , ‘개기다’

뭐 여기까지는 굉장히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 국립국어원이 하는 일 중에
조금은 삐딱하게 보이는 일이 있다.

일상에 쓰이는 외국어나 외래어를 우리말로 (이상하게) 다듬는 일을
아주 쓸데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듬는 면면을 살펴보면 조금은 깝깝하기도 하고
이게 참 실효성이 있는건가? 싶은 안타까움이 든다.

이번(2015년 12월)에 발표한 내용을 보자면,

피겨 / 피규어 (Figure) > 정밀 모형
컴필레이션 (Compilation) > 선집
미디어 파사드 / 미디어 퍼사드 (Media Facade) > 외벽 영상
러닝 개런티 (Running Guarantee) > 흥행 보수
테트라포드 (Tetrapod) > 네발 방파석

후아..

국립국어원의 말에 따르면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들과 함께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라고는 하는데
영어를 한자어로 바꾸는게 과연 무조건 쉽고 쓰기 좋은 걸까?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고
지난 2015년 7월의 발표는 더 가관이다.

프리퀄 (Prequel) > 전사편
네티켓 (Netiquette) > 누리꾼 예절

개인적으론 한자(漢字)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한자어(漢字語)가 가지는 여러 장점 또한 인정을 하지만,
그리고,
일명 ‘보그체’ 라고 불리는 허세로 가득찬
무의미한 외국어의 나열에 대해서도 한심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해야지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