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 준비를 하며 아는 게 많아지다 보니 내가 너무 준비과정을 얕본 것 같다. 
(정확히는 준비하는 과정을 특히 즐기는 나 자신을 얕봤던 걸지도..;) 
뭐 이렇게 살 것도 많고 재밌는 제품들도 많은지.. 

사실 오늘 논현동에 있는 HK Tools & Rental 이라는 Profoto 전문 대리점에 방문해서 조명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구입했고  
이번 포스팅 차례인 #5 에서 구입한 Profoto의 조명을 하나씩 열어봐야 하는 차례이지만!
아직 조명 장비들이 배송이 안된 이유도 있고, 조명까지 가기 전에 너무나 이것저것 산 게 많아서 중간에 좀 다른 것들이 끼어들어야겠다. 

그래서 살짝 변경된 포스팅 순서를 다시 정리해보면,

#1 영상 촬영에 관심 갖기, edelkrone

#2 모터 구동 슬라이더 세트, edelkrone

#3 기타 촬영 보조 장비, edelkrone

#4 비디오용 삼각대, Manfrotto

#5 잡다한 준비물, TILTA & SONY

#6 스탠드와 붐 암, AVENGER

#7 조명과 조명 액세서리, Profoto

#8 기타 촬영 보조장비 (미정)

 

이번 포스팅이 중간에 끼어들어간 이유는 사실 나의 무지에서 시작된다. 
앞선 다른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이 있긴 했는데, edelkrone의 FocusONE 장비를 장착하려면 그 장비를 지탱해 줄 15mm 로드가 장착되어야 했고, 그 로드 등의 보조 장비들을 카메라에 장착하려면 Rig(리그) 등을 설치해야 했다. 
유튜브나 트위치 등 1인 미디어가 대중화되며 요즘 일반 유저도 풀 케이지나 하프 타입의 L-플레이트 등을 많이들 사용하지만 뭔가 나는 그걸 끼우고 싶지는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카메라의 부피나 무게가 커져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오래전 Canon 1Ds MarkII 를 들고 다니던 시절에 백통 여러 개를 비롯한 단렌즈들을 커다란 빌링햄 백에 가득가득 담아 다니던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전부 정리해버린 기억 때문일지도. 

 

어쨌든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요즘 제주 갤러리를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주시는 작가님께서 촬영 실력 못지않게 장비에 대해서도 해박하셔서 이것저것 귀찮게 자문을 구하고 있었는데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시고 추천해 주신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Tilta 라는 브랜드의 Nucleus – Nano 15mm Single Rod Mounting Baseplate 라는 제품.

 

내가 작가님께 자문 드렸던,
‘부피를 최소화하면서도 15mm 로드 하나를 장착할 수 있는 방법’
에 대한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셨다.
(사실 114mm 모델을 처음 보여주셨었는데, 나중 이야기지만 추천해 주신 그걸로 처음에 구입했으면 훨씬 간단히 끝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와.. 어쩄든 진짜 이보다 더 작기 힘들 정도.
그리고 추가로 150mm 길이의 Black Anodized Aluminum Rod도 함께 구입.

 

전면에 새겨진 ‘For 95mm Lens’ 라는 표시는,
카메라 바닥에 부착되는 슬림한 타입의 플레이트인 만큼 렌즈 직경에 간섭이 생길 수 있어 렌즈 지름에 대한 표시를 해둔 것. 

 

로드가 마운트 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긴 쪽으로 6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크기.

 

지름 15mm의 Black Anodized Aluminum Rod.
길이 100mm부터 300mm까지, 컬러도 블랙과 그레이 컬러 중 선택이 가능했지만 나는 Black 150mm 로 선택.
목적은 FocusONE 설치인데 FE 24-70 F2.8 GM 렌즈의 초점링 까지의 길이를 재보니 100mm로는 살짝 부족해서 150mm로 골랐다.

 

카메라에 간단히 설치.
역시나 굉장히 컴팩트하다!

 

그렇게 설치된 로드에 FocusONE을 장착해봤는데.. 
엇??!

렌즈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망했다.

 

물론 그냥 사용하라면 할 수는 있는 정도인데, 렌즈 줌링을 돌리면 아주 살짝 간섭이 생긴다.
작가님께서 처음 추천해 주신 대로 114mm 플레이트를 샀다면 가장 컴팩트한 설치가 되었을 텐데..
일단 그렇게 나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114mm 플레이트를 사서 다시 장착하자니 그 방법이 가장 컴팩트한 모습이 될 수는 있겠으나 FocusONE이 제작사에서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사용 예시와는 달리 수직으로 세워지게 될 것 같아 조금 아쉽고, 이미 구입한 95mm 플레이트는 버려진다(뭐 그리 비싸진 않지만). 
그렇다고 케이지를 씌우기에는 너무 내 카메라가 투박한 모습이 될 것 같은 것도 그렇고 뭔가 너무 본격적(?)인 것 같아서 싫다.

그래서 결국 내린 결론은.

 

소니 정품 세로그립, VG-C4EM.

세로그립 역시 카메라를 투박하게 만들겠지만 정품이 주는 일체감도 있을 테고 추가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시간을 늘려주기도 하니까.

 

사실 Canon 1Ds MarkII처럼 원래 세로 그립이 가능한 버전은 써봤어도 평소에 생각이 제품의 기본 디자인에 뭘 덧대는 걸 별로 즐기진 않다 보니 별도의 세로그립을 구매해서 장착하기는 또 처음인 것 같다. 
아 그런데.. 패키지의 사진을 보니.. 기본 사이즈에서 어마어마하게 커지는구나.

 

다 모으면 무슨 책 한 권은 될 것 같은 다양한 설명서와 안내문들..

 

α9 II 및 α7R IV 본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크기는 굉장히 크지만 배터리가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굉장히 가볍게 느껴진다.
물론 그만큼 견고함도 똑같이 보장이 되겠지.

 

세로 그립을 위한 버튼이나 조작 휠 등은 본체에서 세팅한 그대로 동작하게 되며,
본체의 전원 조작과 같은 방식의 다이얼 조작으로 세로 그립 부분의 조작부에 Lock을 걸 수 있다. 

 

본체에 배터리가 끼워지는 부분에 돌출부를 끼워 넣게 되는 방식이구나.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배터리 한 개를 추가로 샀다.
무조건 총 3개의 배터리를 끼워야 하는 줄 알고.ㅋㅋㅋ

 

뭐 배터리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건 사실 α7R II 때 사용하던 NP-FW50 배터리 이야기고, 이 NP-FZ100은 그에 비하면 말도 안 되게 오래 버티는데..

 

어쨌든 그렇게 본의 아니게 총 세 개의 배터리도 준비가 되었다.

 

본체의 배터리 커버를 분리하고 (이게 분리되는 건 줄도 몰랐음),
배터리 슬롯 안쪽 벽면에 세로그립을 위한 접점이 있었다! (이것도 몰랐음)

 

장착 완료!

 

크고 무겁다.
엄청나게.

일단 케이지를 씌우는 것보다는 일체감은 확실히 있지만, 무게는 훨씬 더 무거울 듯.

 

성능에 비해 아주 컴팩트한 바디라고 느꼈었는데, 갑자기 육중하고 무식한 녀석으로 돌변했다.
야외에서 막 영상을 촬영하고 그럴 것 같지는 않으니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는 세로 그립은 무조건 버려두고 다녀야겠다.

 

다시 Tilta의 플레이트와 로드 장착!
오! 그렇지, edelkrone 영상에서 보던 이 간격!

 

세로그립 아래로 끼웠더니 렌즈 구경과도 전혀 상관이 없어져 버렸고.

 

FocusONE도 이번에는 안정적으로 장착, 동작이 되었다.
아 그런데.. FocusONE의 무게까지 가중되어서 이렇게 되면 무게 계산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일단 스펙상 무게가

SONY α7R IV / 665g
SONY FE 24-70 F2.8 GM / 886g
SONY VG-C4EM / 290g
SONY NP-FZ100 (x2) / 83g + 83g = 166g
TILTA Nucleus-Nano 15mm Single Rod Mounting Baseplate for 95mm Lens / 50g
TILTA 15mm Aluminum Rod (150mm) / 45g
edelkrone FocusONE / 360g
———( 여기까지 2,462g )———

HeadONE 두 대를 Tilt Kit V2에 장착해 연결하면 3.1kg까지 가능 > 이건 다행히 통과.
SliderONE PRO v2에 올라가야 하니까 다시 그 위에 올라갈 장비 무게 합치면

edelkrone HeadONE (x2) / 580g + 580g = 1,160g
edelkrone Tilt Kit V2 / 500g
———( 여기까지 4,122g )———

SliderONE PRO v2 의 가로 이동 지원 무게 13.6kg > 무난히 통과.
SliderONE PRO v2 의 세로 이동(90°) 지원 무게 4.5kg > 아슬아슬하게 통과.

와.. 대박.
설마 메모리카드랑 렌즈 필터, FocusONE에 포함된 렌즈 기어 등을 더한다고 오동작 하지는 않겠지..
큰 계산 없이 PRO 버전으로 산 건데 SliderONE v2를 샀다면 수직이동은 안되었을 듯. 

 

혹시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여보고자 아마존에서 책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한 SmallRig의 카본 로드.
개당 무게가 17.7g 밖에 안 하는군.

 

아 일단, FocusONE까지 장착해보고 테스트도 해보게 되었는데,
뭔가 자꾸 일이 커지는 느낌.
내일 배송 올 조명기구와 스탠드, 배경지들까지 하면 내 방에 발 디딜 틈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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