ヤマチク(야마치쿠), 대나무 젓가락

평소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까지 내가 구입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어쩌다 보니 대나무 젓가락까지 조금 사보게 되었다. 
(아직 슈이에게는 보여주지도 않았지만)

이 젓가락을 만든 ‘ヤマチク(야마치쿠)’ 라는 회사는 쿠마모토현 미나미세키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나무 젓가락 회사다. 
천연 대나무만을 이용해 반세기 이상을 손으로 하나하나 깎아 만들어 온 이 회사는 가공이 어렵지만 친환경적인 대나무를 이용해 오로지 대나무 젓가락만 꾸준히 생산해 온 고집 있는 회사.

내 눈에 가장 먼저 들러온 젓가락은 바로 이 ‘スス竹角箸’로 가느다란 두께의 사각형 대나무 젓가락으로 손잡이 부분에 원색적인 컬러가 인상적이다. 

레드, 올리브, 그린, 클리어, 오렌지, 블랙, 네이비, 그레이.
이렇게 총 8종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컬러감을 모르겠어서 일단 전부 사봤다.

평소 집에서 사용하는 젓가락 중 검은색의 얇은 나무젓가락이 있는데 그거보다는 살짝 굵기가 굵은 것 같지만 일단 보기에 상당히 예쁘다.

竹の、箸だけ。

모든 젓가락 패키지에 함께 들어있는 종이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쓰여있다.

타케노, 하시다케.
(대나무의, 젓가락만)

야마치쿠의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문구.

추가로 구입한 네 개의 젓가락.
이건 가운데로부터 양 끝 쪽으로 조금씩 가늘어지는 형태의 젓가락인 ‘細けずり箸’이다.

위쪽에 올렸던 ‘スス竹角箸’와 비교해 보면 길이는 같지만 살짝 더 얇은 느낌.

그린, 블랙, 클리어, 레드, 오렌지, 퍼플 이렇게 6가지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 제품은 우리 가족용으로 네 개만 구입.

나는 오렌지, 슈이는 레드, 아들은 블랙, 딸은 퍼플.
각각 좋아할 것 같은 컬러를 내 맘대로 정해서 구입해 봤다.

조금 길이가 짧은 어린이용 젓가락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세트 구성을 위해 그냥 성인용으로 구입했다.
원래도 어른이랑 똑같은 젓가락을 쓰고 있기도 하고..

이 제품은 ‘竹のお箸で作った箸置き’라는 제품명인 젓가락 받침.
대나무 젓가락으로 만든 젓가락 받침.. 이라는 뜻이란다.

‘대나무 젓가락만을 만든다’는 고집을 꺾지 않기 위한 핑곗거리가 아닐까 싶지만..
어쨌든 젓가락 받침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대나무 젓가락 이외의 제품은 오직 이 제품밖에 만들고 있지 않다.

각각 다른 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구입할 때 무늬를 고를 수 없다.
10개를 구입했는데 대충 살펴보았더니 대략 8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것끼리도 완전히 똑같지 않은 걸로 봐서 역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나 보다.

쿠마모토현의 브랜드인 만큼 제작했던 제품 중 쿠마몬의 컬러를 한 멋진 제품도 있었는데 이미 판매가 끝났단다.
뭔가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