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form, Arc Pen

안 한다.. 안 한다 하면서 꾸준히 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블로그 포스팅에만 서너 번 이상 크라우드펀딩은 앞으로 안 할 거라고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앞으로도 좀 할 것 같다. 
큰 회사들에서 굳이 만들지 않는 시덥잖으면서 나한테 뭔가 필요할 것 같은 그런 걸 자꾸 팔아서 말이지..
굳이 핑계를 대자면 이젠 살짝 좀 고르는 눈이 생긴듯;;

 

그 ‘고르는 눈’을 적용해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stilform’이라는 회사의 Arc Pen. 
아 뭐, 잘못 샀어도 설마 펜이 안 나오기야 하겠어? 하는 편한 마음으로 구입한 이 펜은 그럼 기존 펜들과 뭐가 다른가. 

크라우드펀딩은 일단 제목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들이 내세운 제목은 다음과 같다.

World’s First 2-Sided Magnetically Aligning Pen 

와.. 쓸데없다.

 

이렇게 다섯 자루나 샀는데 말이지.
자, 그럼 어떻게 쓸데없는지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상자를 열어 펜을 빼 들어보니 일단 펜은 잘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적으로 쓰이는 Pilot(파이롯트)의 ‘Juice Up(LP3RF)’ 이라는 잉크 심이 내장되어 있다.
엄청난 고급 펜은 아니지만 젤 펜 타입에서는 꽤나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제품이니 리필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펜의 기본 기능이 평범하다면 그럼 특징은 도대체 뭘까?

 

전체적인 펜의 형태는 원기둥에 가깝지만 양쪽 면에서 평평하게 눌려있는 형태.
그 형태가 주는 장점이라면 책상 위에서 굴러다니지도 않고 그립감도 원형보다는 훌륭하지만,
그렇게 되면 뚜껑이 닫힐 때 각이 안 맞으면 참 짜증이 날 수 있는 단점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이 제품은 무려 자석을 통해 정확한 각도로 뚜껑을 붙여준다!!!
오 진짜 대단한 장점;;;

 

심지어 펜 사용을 위해 뚜껑을 뒤쪽에 끼우게 되면 그쪽도 자석으로 각을 맞춰준다고!!

World’s First 2-Sided Magnetically Aligning Pen
그렇다, 세계 최초 양방향 자석 정렬 펜!

성격상 미묘하게 삐뚤어진 것을 잘 못 보는 편이긴 하지만 이 제품을 구입한 게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양방향 자석 정렬이라는 것만으로도 내 개인 성향상은 충분히 구입할만하지만 그 외에도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다.

바로 잘 가공된 금속제 펜이라는 점.
내구성이 좋고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정밀가공되어 만들어진다, 그것도 독일에서.
그리고 그 모든 금속 구조는 접착제나 플라스틱 부품 없이 서로 조립된단다.
(티타늄 버전도 있었지만 컬러가 밍숭맹숭해서 패스했다)

크..

 

또 다른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펜과 같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심플한 디자인의 펜 꽂이.

 

내가 세 개나 구입한 Warp Black 컬러에 맞춰 블랙 베이스로 두 개 구입.

 

블랙 컬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역시 월넛(Walnut) 이지.
붉은색을 띠는 Cedar(삼나무)와 Black Ebony(흑단) 가 있었지만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월넛으로 두 개 구입.

 

아, 역시 묵직한 블랙 + 월넛 만의 매력.

 

블랙만큼은 아니지만 레드 컬러 역시 잘 어울린다.

 

탈부착이 가능한 별도의 클립을 판매하길래 구입해 봤는데 전혀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끼웠을 때 펜의 매력이 훅 떨어져 버린다.
신기하게도 저 클립 하나로 영 싸구려 펜 느낌이 나네..

 

이 제품이 가장 독특한 액세서리인데,
바로 ‘룰러 캡(Ruler Cap)’ 이라는 제품.

 

한쪽에 inch, 한쪽엔 cm가 새겨져 있는 자(Ruler)의 한쪽 끝에 Arc Pen의 캡을 붙여두었다.
물론 캡에는 Arc Pen과 정렬되는 자석이 내장되어 있는.

 

펜을 끼운 모습.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다.

 

펜 캡의 뚜껑 안쪽에서 자석이 틀어져 불편해질 것을 대비해 함께 넣어준 저 하얀색 툴은 
펜 캡 안쪽의 홈에 끼워 돌려 자석의 방향을 맞춰주는 도구.
아.. 세심하네.

 

일단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ㅋㅋ 펜이야 여기저기서 자주 쓰니까.
오랜만에 크라우드펀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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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Avatar

    타코야키

    우와.. 저건 저 사라고 만든 펜같은데요 ㅋㅋㅋ 저도 완벽한 정렬 아니면 불편한 사람이라… 시계 분침 다이얼에 맞추려고 30분씩 씨름하기도 합니다 ㅋㅋ 이번 아이폰에 들어간 맥세이프를 보고 불현듯 모든 물건에 인터넷(IOT) 대신 표준화된 자석을 넣어, 정리 시 완벽한 정렬상태를 유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것도 좋네요. 게다가 손에 잡히는 모든 부분이 알루미늄 이라니.. 안끌릴수가 없네요 ㅋㅋ

    vana님 블로그를 보면 사고싶은게 너무 많아집니다. 그것때문에 안보려고 해도 재밌는 콘텐츠가 많아서 끊기가 힘드네요 ㅠ

    • vana

      vana

      너무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앗, 저와 성향이 비슷한 분이시군요!
      대부분 관심없는 포인트에서지만 모처럼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나 기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많은 제품들에 잘 감춰진 자석으로 자가 정렬을 시켜준다면 정말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 같네요!

  2. Avatar

    쿠엉

    이런 말씀드려 죄송한데요. 한개 파실 생각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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