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찾아보며 영상 촬영에 관련한 장비를 하나둘 사 모으다 보니 워낙 모르던 분야라 공부하며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끝도 없이 새로운 아이템들이 등장해 도대체 어디까지 갖추어야 영상 촬영이라는 걸 할 준비가 된 걸까 하는 막연함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가다간 포스팅을 10개로 나누어 기록을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일단은 적당히 처음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부딪혀보고 그 다음 스텝은 그때 가서 고민해봐야겠다.

 

#1 영상 촬영에 관심 갖기, edelkrone

#2 모터 구동 슬라이더 세트, edelkrone

#3 기타 촬영 보조 장비, edelkrone

#4 비디오용 삼각대, Manfrotto

#5 잡다한 준비물, TILTA & SONY

#6 스탠드와 붐 암, AVENGER

#7 조명과 조명 액세서리, Profoto

#8 기타 촬영 보조장비 (미정)

 

영상 촬영 장비를 하나둘 찾아보고 사 모으는 일이 참 재밌다가도.. 업으로 하려는 것도 아니고 유튜버를 꿈꾸는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까지 준비를 하나.. 싶은 생각도 가끔 들곤 한다. 지속적으로 촬영해야 할 or 촬영하고 싶은 대상이 딱히 있을 것도 아니라 언제까지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지금 당장은 재미있으니 그냥 생각 없이 즐겨야지 뭐.

사실 이번 언박싱 포스팅에 등장할 영상 촬영용 삼각대를 구입해 받아보고 나서 위에서 이야기한 그 느낌을 본격적으로 받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현관 앞에 놓여있던 이 어마어마한 부피의 박스 때문.
(외부에 또 하나의 카톤박스가 있어 위 사진보다 실제로는 더 컸다)

코로나19 + 추석선물 크리로 주문한지 일주일이 넘어서 도착한 이 엄청난 박스는 다행히 추석 연휴를 넘기지는 않고 내 손에 들어왔지만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잘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들 정도의 압박이 있었다. 
가격적인 부분만 보자면 에델크론의 그것들이 훨씬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그 녀석들은 뭔가 취미의 영역에서 장난감으로 사용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녀석은 내가 취미로 사용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맨프로토가 이탈리아 회사였어?
뭔가 주로 묵직하고 튼튼한 제품만 본 기억이라 미국 브랜드일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카본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무겁다.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사진은 보통 책상 위에 대충 턱턱 올려두고 사진을 찍는데 워낙 커서 잘 올라가지도 않는다.
박스에서 꺼낸 삼각대 가방도 무슨 바주카포를 넣고 다녀도 될 것 같은 크기.

 

헤드를 보호하려는 목적이겠지만 가방 뚜껑 부분은 조금 더 단단하고 쿠션감 있는 재질로 되어 그 무식한 크기가 강조되고 있다.
구입한지는 조금 많이 오래됐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Gitzo(짓조)의 카본 삼각대만 해도 내가 평소에 사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지퍼를 열어 본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 부담감은 더 커졌다.
마치 무슨 미래 무기를 열어본 것 같은 느낌.

 

아니 무슨 다리가.. 개틀링(Gatling) 기관총인 줄??
삼각대(三脚臺) 라고 하면 다리(脚)가 세(三)개 여야 되는 거 아니냐?
굵직하게는 3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쪽에 5개의 카본 다리로 만들어져 접혔을 때 총 15개가 빙 둘러 고정되어 있으니 진짜 개틀링 건으로 보인다.

 

헤드는 또 얼마나 묵직한지..
하지만 그렇게 전체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데도 불구하고 다리를 접고 펴는 건 큼지막한 레버 조작으로 간단히 가능했다.
아마도 이런 형태의 잠금장치를 ‘플립 락(Flip Lock)’이라고 하나보다.
기존에 사용하던 사진촬영용 삼각대들이 휴대성 때문인지 레버 타입이 아니라 파이프 타입의 고정 장치를 돌려 잠그는 형태다 보니 확실하게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는 있었을지는 몰라도 그리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이 삼각대는 진짜! 편하다.

 

대부분의 부품이 내구성이 뛰어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헤드는 강도와 안정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고.
FDS라고 줄여 부르는 Fluid Drag System (가변 유압 Pan & Tilt 드래그 시스템)은 굉장히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고 미세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기술이며
아래쪽으로는 지름 75mm의 큼지막한 수평 조절 하프 볼이 달려 어떤 각도에서도 완벽한 수평을 맞출 수 있게 한다.

 

굉장히 길쭉한 기본 플레이트, 육각 렌치, CR1220 배터리,
아마도 정식 명칭은 Telescopic Pan Bar(텔레스코픽 팬 바) 인 것 같은 조작 막대가 별도로 들어있다.

그래, 방송용 비디오 촬영하는 헤드에는 전부 저런 게 달려있었던 것 같아.

 

이 팬 바 자체에는 특별한 장치나 기능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꽤나 길쭉하다.
사진촬영과는 달리 확실히 부드러운 카메라 이동이 많은 영상 촬영에서는 이런 바 형태가 필수일 수 있겠다.

 

옆에서 보면 지그재그 형태인 면끼리 완전히 고정되도록 단단히 노브를 조이면 장착 완료.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모두 팬 바를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양쪽 모두에 로제트가 달려있다.
아주 무거운 장비를 얹어 사용할 경우에는 양쪽에 팬 바를 달아 두개로 조작을 하기도 한다고. 

 

504PLONG 플레이트 아랫면.
위쪽은 카메라가 닿는 면이라 두 줄의 고무가 덧대어 있고, 아래쪽에는 플레이트 잠금장치 등이 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들이 잡혀있고 렌즈 방향도 표시되어 있다.

 

아직 플레이트에 마운트용 스크류+어댑터와 회전 방지 핀(anti-rotation pin)을 장착하기 전이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헤드 부분에 끼워 넣게 된다.
포커스가 나가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좌측의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트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끼우고 뺄 수 있게 된다.

 

레버를 젖혀 다리를 살짝 펼쳐보았다.
헤드 바로 아래쪽에서 레버를 젖히면 1-2-3-4-5, 5개의 다리 중 2, 4 번이 길게 빠져나오게 되고, 아래쪽의 레버를 젖히면 가운데 3번이 빠져나오는 형태.

카본으로 제작된 다리의 두께는 파츠 별로 조금 다르며 16mm와 24,8mm 두 종류이다.

 

source: www.manfrotto.com

그렇게 3단으로 펼쳐진 모습은 위와 같다.

최소 높이는 72cm, 최대 높이는 166cm 이며 총 무게는 5770g, 안전 지지 하중은 12kg 이다.

가운데 부분을 보면 세 방향의 다리를 서로 잡아주는 스프레더(spreader)가 달려있는데, 
저런 식으로 중간에 달린 타입이 Middle Spreader Type, 완전히 바닥 쪽에 스프레더가 위치하는 타입이 Ground Spreader Type 이다.
내가 구입한 제품은 미들 스프레더 타입(MVK504TWINMC).

같은 모델에 그라운드 스프레더 타입(MVK504TWINGC)인 경우 무게는 6050g으로 280g 더 나가지만 같은 안정성을 보장하는 기준으로 최소 높이를 47cm까지 낮게, 그리고 최대 높이를 173cm 까지 높게 세팅할 수 있어 조금 더 다양한 높이 변화의 폭을 가진다.

 

기본 스프레더.
중간에서 다리를 잡아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각 암의 길이를 눈금에 맞게 조절해 삼각대 세 개의 다리의 각도를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되어있다.

 

대부분의 영상 촬영용 삼각대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삼각대의 발 부분이 굉장히 튼실하다.
보통의 사진 촬영용 삼각대는 가구 다리처럼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발 정도를 달고 있는 게 전부인데 차분하게 바닥에 고정되는 널찍한 발이 굉장히 믿음직해 보인다.

그리고 위쪽으로 튀어나온 고무 손잡이 부분을 옆으로 젖히게 되면 발 부분을 분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고무 발을 분리하면 두 개의 스파이크가 달린 발이 드러나는데, 아마 상황에 따라 저 상태로 바닥에 고정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고, 스파이크와 스파이크 사이에 동그란 홈이 고무 발 쪽에 달린 볼 형태에 끼워지며 부드러운 각도 조절이 되게 만들어 준다.

 

 

또 이 헤드에는 장비의 중심에서 벗어난 무게의 균형을 잡기 위한 ‘카운터 밸런스 시스템(Counter Balance System)’도 갖추고 있는데 이것저것 가득 장착한 무거운 카메라나 캠코더가 달린 채로 헤드를 기울였을 때 이 시스템을 통해 밸런스를 맞춰줄 특정한 위치를 지정하거나 사용을 중지하도록 하는 스프링 부하 평형 시스템이라고 한다.

카운터 밸런스 시스템의 4단계 스텝은 다음과 같다.

Step 0 – 카운터 밸런스 비활성화
Step 1 – 2.5 kg (5.5 lbs)
Step 2 – 5 kg (11 lbs)
Step 3 – 7.5 kg (16.5 lbs)

 

이건 추가로 구입한 스프레더인 165MV.
내가 사용하는 용도 정도에서는 굳이 안 사도 될뻔했지만, 뭔가 기본 구성 같아 함께 구입.

 

뭔가 기본 스프레더에 비해 훨씬 더 튼튼해 보이는 스프레더.
80cm ~ 130cm 까지 다양한 직경에 사용할 수 있다고.

 

역시나 엄청 튼튼해 보이는 스프레더다.

 

일단 이렇게 영상 촬영용 삼각대까지 구입했는데 도대체 뭘 찍어봐야 재미있으려나.
사놓고 열어보지도 않은 수많은 장난감이나 하나 둘 열어 언박싱 영상을 촬영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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