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9일에 열린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오미는
‘미지아(MIJIA, 米家)’ 라는 생활가전 서브 브랜드를 런칭했다. 
북미 쪽에는 ‘미 에코시스템(MI Echosystem)’ 이라는 이름으로  
런칭을 하는 것 같고..

이전에도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해 왔으니 딱히 놀랄 것은
없지만 본격적으로 생활가전 쪽을 건드려 보겠다..라는 야심을
드러낸 것 같아 왠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

브랜드 런칭 후 첫 발표는 의외의 아이템인 압력밥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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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인양품(MUJI, 無印良品) 제품을 보는 것 같은 간결한
디자인의 이 밥솥은 샤오미답게 999위안(17만원대)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한국이나 일본의 고급 제품들과 경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네모 반듯반듯 각진 제품들을 좋아하는데,
밥솥은 컬러나 재질 면에서는 발전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예나 지금이나 둥글둥글 비슷한 모양(바이크 헬멧 같은;) 으로
디자인되어서 참 아쉬워했었는데 네모 반듯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사각형에 가까운 밥솥이 등장해서 엄청나게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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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라면 컬러인데..
아무래도 백색가전(白色家電: GE에서 과거에 제품라인별로 컬러를
통일하면서 붙여진 이름) 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생활가전제품은
깨끗한 이미지의 흰색이 더 인기가 많은 이유인지 내가 좋아하는
블랙이나 그레이 컬러로는 생산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위안을 삼자면,
같은 이유로 ‘발뮤다(Balmuda)’의 제품들을 보면서
블랙은 왜 안 나와!! 하고 투덜거렸었는데 최근 토스터가
블랙-그레이-화이트 조합으로 출시되는 걸 보면서
‘아.. 희망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지금 우리 집에 발뮤다 에어엔진은 4개, 레인이 2개, 토스터 1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에어엔진과 레인이 블랙으로 출시된다고 하면
전부 다시 살 용의가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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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품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면 밥솥이긴 하지만 샤오미의 다른
제품들처럼 당연히 여러가지 스마트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전용 앱을 통해 2450여 가지의 취사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압력밥솥인 만큼 밥솥이 현재 위치한 곳의 고도를 계산해서
취사 설정에 반영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다양한 사용자 설정을 이용해 밥을 짓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생산/판매되는 200개 이상의 브랜드 쌀 패키지의 바코드
입력을 통해 각각의 쌀에 최적화된 밥을 지을 수 있다고..

샤오미는 쌀에 대한 라이브러리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는데
나중에 장사가 잘되면 국내산 쌀들도 정보 제공에 참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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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Induction Heating) 밥솥이라는 건 안쪽의 솥 전체에 코일을
감아 열효율을 높인 제품인데 예전 밥솥처럼 아래쪽만 가열하는 게
아니다 보니 조리시간도 단축되고 밥이 고르게 잘 익게 되는 방식.

물론 국내 제품들도 요즘은 거의 IH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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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포스의 내솥은 뭐지!! 샤오미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이 시커멓고 포스 있는 내솥 안쪽에서 69단계의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밥이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해 PFA 코팅을 했고,
내솥의 재질인 무쇠와 PFA 코팅의 완벽한 조합을 위해 18개월간
3만 번 이상의 실험을 거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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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중국 내 자국산 밥솥의 낮은 점유율과 해외 밥솥들의 높은
가격,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이 밥솥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밥솥 개발을 위해 일본 산요(SANYO)의 전기밥솥 사업부 개발부장
이었던 유명 엔지니어 나이토 다케시를 영입함은 물론, 애플, IBM,
필립스 등에서도 주요 개발자를 영입했다고 한다.
나이토 다케시는 전기밥솥의 여러 핵심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려 세계 최로의 압력식 전기밥솥을 발명했다고..

사실 이 대목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샤오미가 싸고 이쁘게 만들었다고 해도 저 밥솥에 믿음은
안 갔을텐데.. 저 얼굴을 보니 왠지 밥이 찰지고 맛있을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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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 사진은 왜 올렸는지는 모르겠음)
어쨌든 이 밥솥을 시작으로 샤오미가 MIJIA 브랜드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시도를 하는 것 자체를 응원하고 싶고,
특히나 설렁설렁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게 아닌, 본질에 충실하고 많은
연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 더더욱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크다.

물론 가장 바라는 건,
쿠쿠 같은 곳에서 얼른 샤오미의 행보에서 힌트를 얻어
저것보다 더 네모 반듯하고 각진 무광 블랙 컬러의 밥솥을 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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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샤오미!
힘내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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