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tzway x 5PRO studio, ASTRO BOY (DX Ver.)

지금으로부터 대략 60여 년 전인 1950년 말 ~ 60년 초 작품인 철완아톰(鉄腕アトム) / Astro Boy. 
일본 제목은 ‘쇠 철(鉄)’, ‘팔뚝 완(腕)’, 강철팔 아톰? 정도 되는 뜻의 ‘철완아톰’ 이며 국내에는 ‘우주소년 아톰’으로 방영되었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계의 대부 격인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 / Tezuka Osamu)’의 작품이라고는 하나 아톰을 제외하고는 이 작가의 작품이 취향상 맞지 않아 즐겨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작화 형태, 그리고 독특한 소재의 선택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철완아톰은 사실 다양하고 기발한 소재의 요즘 만화들과 비교하면 대단할 게 없을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사람 같은, 그것도 귀여운 외모의 로봇이 등장하는 만화라는 것만으로도 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텐마 박사가 사고로 죽은 아들의 외모를 본따 만든 ‘감정을 가진 로봇’ 이라는 기본 설정이 기존 로봇 만화들에 비해 아톰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애정을 갖도록 만든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만화영화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톰의 팔에서 나가는 캐논포 라든지 엉덩이 기관총 같은 아톰 자체에 대한 기억은 또렷이 남아있다. 물론 어릴 적 부르던 주제가의 멜로디와 가사도 너무 생생한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일본 여행을 많이 다니던 시절에 JR야마노테센 高田馬場 駅(타카다노바바 역)을 지날 때면 멜로디로 나오는 아톰 주제가를 들으려 귀를 기울이기도 했던 추억도 있다. 

 

잡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내 또래들에게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 캐릭터인 아톰의 피규어가 60여 년이 지난 2020년에 발매가 되었다.
발매 소식이 들리자마자 예약을 걸어놓았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이야.

Normal 버전(BW-NS 50102)과 Deluxe 버전(BW-NS 50101)으로 분리 출시되었는데 나는 당연히도 DX Ver.을 예약했다.
두 버전 간 아톰 피규어 자체에는 차이가 없고 DX Ver.에는 디오라마 베이스가 함께 들어있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다 보니 DX Ver.의 박스 크기가 실로 엄청나다.

5PRO studio 공식홈에 나와있는 패키지 사이즈는 다음과 같다.
DX Ver. W660mm x L590mm x H370mm
Normal Ver. W540mm x L310mm x H310mm

 

이번 아톰 피규어는 실력 있는 두 업체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되었는데,
퀄러티 높은 실존 인물의 스태츄들을 만들어 잘 알려진 Blitzway(블리츠웨이)와 주로 만화영화의 캐릭터들을 퀄리티 있게 뽑아내어 주목받는 5PRO studio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2018년에 5PRO studio가 Blitzway로 합병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한 업체나 마찬가지겠지만, 끝내주는 만화영화 캐릭터를 선정해 만들어왔던 5PRO studio가 실사 퀄러티를 뽑아내는 Blitzway와 합병 후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니 더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

 

예전에 우연히 5PRO studio와 만나 협업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 실무를 하지는 않아서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결과물 퀄러티는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에도 피규어 관련 실력자들이 많은 건 알았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훌륭한 업체가 있다니..하고 내심 반가워하기도 했다.

 

박스 뒤쪽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제작진들의 이름과 제품 이미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고조되는 기대감!

 

큼지막한 상자를 여니 두 개의 내부 상자가 드러났다.
하나는 아톰, 하나는 디오라마 베이스 상자로 완전히 개별 포장이 되어있다.

 

국내 브랜드답게 설명서는 친절하게도 한글이 적혀있다.
두툼한 스티로폼 상자 위아래로 벨크로 벨트가 단단히 묶여있다.

 

가운데 고이 누워있는 아톰 옆쪽으로 각 파츠들이 개별 포장되어 끼워져 있는 모습.

 

많은 부품들이 금속 다이캐스팅으로 만들어진 부품이라 묵직하고 단단하다.
컬러가 너무 곱게 칠해져있어 도장이 벗겨질까 노심초사하며 설명서를 보고 파츠들에 대한 사전 공부를 했다.

DX Ver.이 아니더라도 작은 베이스 플레이트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Normal Ver. 역시 디스플레이 효과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DX Ver.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앞쪽 커버를 전부 벗겨보았다.
아.. 저 디테일!!

 

인기 작품인 만큼 그동안 비슷한 컨셉으로 나왔던 제품이 없었던 건 아닌데 퀄러티 면에서 절대적으로 비교불허.
어느 한구석 대충 만든 곳이 안 보일 정도로 훌륭한 디테일과 마감을 보여준다.

 

source: astroboy wiki

어련히 고증을 잘 했겠지만 원작에서 대충 스프링 형태로 채워 넣었던 부분들을 해당 부위에 맞는 골격과 함께 잘 채워 넣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 진짜, 제작자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대목.

 

일단 완성 모습은 디오라마 베이스까지 모두 개봉한 이후에 보기로 하고.
드디어 큼지막한 디오라마 베이스 박스를 열어볼 시간.

 

마치 어뢰처럼 생긴 큼지막한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디오라마 베이스가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각 파츠들을 디오라마 베이스 구석구석에 끼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
베이스 플레이트 하단부를 양쪽으로 개방하면 각 부품을 끼워 보관할 수 있는 서랍이 등장한다.

 

안쪽에 아톰을 세워두고 각 파츠들을 보관하는 스토리지까지, 기능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럽지만
대충 만든 싸구려 디오라마 베이스가 아니라 마치 별개의 피규어처럼 만들어져 구석구석 훌륭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심미적인 관점에서까지 굉장히 만족스러운 디오라마 베이스.

 

양쪽 손잡이를 동시에 잡고 당기면 위 사진처럼 내부 공간이 열리게 되는데,
양옆 도어 쪽으로 주요 부품들을 끼워 보관하도록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아톰의 발이 놓이는 곳은 앞/뒤 어느 방향이든 끼워 고정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분리해두었던 아톰의 전면 커버 파츠들을 양쪽 도어에 끼우고 스위치 ON!
아톰 양쪽으로 조명이 켜지며 마치 실제 텐마 박사의 연구실에 와있는 느낌이(가보진 않았지만;;) !!

 

아톰의 심장부의 하트를 누르면 몸의 구석구석에도 조명이 켜지는데,
특히 심장은 그냥 켜지는 것이 아니라 두근두근하며 생명이 주입되는? 느낌이 든달까?
감성적인 면까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뒤쪽 투명한 아크릴 안쪽으로 보여지는 모습.

 

반쪽만 덮는 커버 파츠를 씌운 후 뒷면에서 찍어, 아직 개발 중인 모습을 연출해 보았다.
아..

너무 마음에 든다.

 

개발이 완료되고 도어가 열리는 모습.
나이 먹고 오랜만에 혼자 사진 찍으면서 장난감 놀이하듯 스토리 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

이건 동심인가 오타쿠인가.

 

 

시간이 흘러 흘러 기술도 좋아지고 눈도 높아져 아톰 정도의 만화는 발에 치일 정도로 흔한 소재이고 퀄러티는 줘도 안 보는 수준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나를 포함한 그 시절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로봇일 아톰.
100주년 정도에는 피규어가 아니라 실제로 걸어 다니고 눈뜨는 아톰 로봇이 발매되고 내가 그걸 구입해서 지금과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려나.
어릴 때는 2020년 정도 되면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최근 Boston Dynamics 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SPOT(링크) 이라는 로봇을 판매한다길래 실제로 구입을 해보려고 했는데 only 북미에만 판매를 한다기에 포기했었다)

 

어쨌든 오랜만에 어릴 적 추억에 젖어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으며 아톰을 즐겨보던 동심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 제작자들 리스펙!
이렇게 비슷한 감성코드를 공유하는 피규어 장인들이 국내에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하다.

꾸준히 의무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Hot Toys의 Iron Man 피규어들에서 못 느끼던 감동을 아톰에서 느끼게 되는 걸 보니,
역시 눈 돌아갈 정도로 잘 만들어진 Marvel Cinematic Universe 영화의 매끈한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동심에 가득 차있던 어릴 적 느꼈던 감성이 더 크게 와닿는구나.. 싶다.

그럼 우리 아들 세대가 자라서 3-40년 지나면 Avengers 50주년 기념 아이언 맨 로봇 이런 게 나오고, 그걸 사서 만져보며 눈물을 흘리려나.
나도 그러고 싶은데.. 갑자기 건강을 좀 챙겨야겠다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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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고단샤 주간지 아톰이 끝이겠거니 했는데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올줄은 ㅠㅠ
    멋져요!!!

    • vana

      vana

      고단샤 아톰은 액션 피규어 였던 것 같은데.
      이건 스태츄라서 퀄러티 차이는 어쩔 수 없을듯.
      그런데 이건 실물이 훨씬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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