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뭐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평소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디자이너들과 결을 달리함에도
늘 자연스레 이목을 끌게 하고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만드는 디자이너인 탐 딕슨(Tom Dixon).

Native Union과 협업으로 만들었던 Block Wireless Charger(링크)는 기존에 주로 보여주던 가구, 조명, 인테리어 등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테크 제품과의 결합으로도 ‘탐 딕슨 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는데,
최근 COVID-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슈이가 집안 구석구석의 식물에 관심을 두면서 화병을 찾길래
디자이너의 화분들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Tom Dixon의 멋스러운 디퓨저…
앗!! 게다가 탐 딕슨의 브루잉 커피 도구들까지!!

 

검은색 길쭉한 패키지는 Brew V60 Set.
푸른색-오렌지 컬러의 알록달록한 패키지는 Elements Earth Diffuser.

 

Brew V60 GIFTSET

2개의 에스프레소 컵과 V60 드리퍼, 그리고 금속 필터로 구성된 리미티드 에디션.
모든 구성품은 Stainless Steel에 뛰어난 내구성의 물리적 증착 유리 블랙코팅으로 마감되었다고.

 

패키지부터 내부까지 온통 시커먼 게 아주 마음에 든다.

 

외관은 위에서 이야기했듯 아주아주 반짝이는 블랙 유리코팅.
내부는 그대로 스테인리스 스틸의 컬러.
일반적인 커피 드리퍼에서 볼 수 없던 마감이라 마치 탐 딕슨 조명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완전히 동그란 작은 플라스틱 손잡이가 누워서 달려있는 형태가 굉장히 예쁘기도 하고 독특해서 마음에 든다.
구석구석 빈틈없이 잘 가공된 칼 같은 마감도 마음에 들고.

 

하단을 보려고 했더니 온통 시커매서 사진으로 잘 보이지가 않는다.
물론 그래서 개인적으론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그래서 하얀 종이 위에 올려두고 찍어보았다.
아래쪽 걸치는 판(?) 부분은 완전히 평면이 아니고 컵 받침처럼 위쪽으로 살짝 들린 모양.
엄청 얇으면서도 옆면까지 깔끔하게 블랙 코팅되어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감.

 

하단에는 그 얇은 가운데 또 TOM DIXON LONDON 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작은 원과 큰 원.
디터람스의 디자인 십계명 중에 한 가지가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미세망 필터.
여러 가지 필터를 써봤지만 아무리 좋은 스테인리스 스틸 2중 필터를 써봐도
종이필터로 내리는 커피 맛과는 차이가 나서(물론 내 취향) 아마도 안 쓸 것 같지만서도.. 마감 하나는 기가 막히다.
집에 있는 어떤 금속필터와는 비교도 안되는 끝 마감.
위쪽, 아래쪽 어디에도 날카롭거나 튀어나온 부분이 없다.

 

드리퍼에 끼워보니 너무나 착 맞아떨어지는 느낌.

 

에스프레소 컵 두 개 역시 외관은 블랙 유리코팅에 안쪽은 스테인리스 스틸 그 상태.
50ml 밖에 안되는 작은 이 컵은 2중(double-walled)으로 되어있어 내용물이 뜨거워도 들고 마시는 데 지장이 없다.

 

아래면은 동그랗지만 세워 두었을 때 불안함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
굉장히 작고 귀여워서 좋긴 한데..
너무 작아서 브루잉 커피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데.. 이렇게 세트를 구성한 이유가 뭘까..

 

또 다른 장점은 쌓을 수 있다(stackable)는 것.
크기만 좀 키워서 나온다면 여러 개 구입해서 쓸 용의가 있는데 말이지.

 

“There is something exceedingly satisfying about the process of putting together a well-stocked tray of tea and coffee with all the accoutrements.”
– Tom Dixon

“모든 장비들을 갖춰 잘 준비된 차와 커피 트레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굉장한 만족스러움이 있다.”
– 탐 딕슨

 

이번엔 Scent EARTH Diffuser 0.2L

Elements 시리즈의 디퓨저는 총 4가지.
Water, Air, Fire, Earth.

 

Water는 푸른색, Air는 흰색, Fire는 붉은색, Earth는 검은색 병으로 되어있는데 컬러 상관없이 모두 너무 예쁘다!
블루를 살까.. 하고 잠깐 흔들렸지만.. 역시나 남자는 블랙.

각각의 Scent Note 를 살펴보면,

 

WATER
Top: Watermelon and Clean Aldehyde
Heart: Mineral Water Accord
Base: Cedarwood, Amber Gris and Musks

AIR
Top: Ozonic Accord and Pink Pepper
Heart: White Tea Accord and Neroli Oil
Base: Orange Flower Abs and White Musk

FIRE
Top: Cypriol oil, Black Suede Accord
Heart: Guaiac Wood Oil, Vertiver Oil
Base: Amber and Musk

EARTH
Top: Green Leaves and Mint
Heart: Galbanum Resinoide and Humus Accord
Base: Guaiac Wood and Cedarwood

 

높이 14cm, 폭 11.5cm 의 귀여운 병.
역시나 시커먼 게 마음에 쏙 든다.

 

내용물은 검은색 병, 디퓨저 용액, 짧고 굵직한 차콜 스틱.

 

직접 손으로 들고 불어서 만든 핸드-블로운(Hand-blown) 방식의 불투명한 블랙컬러 유리병은
유리 자체의 두께면이 보이는 바닥 부분에 한해서는 바닥 색이 투명하게 비춰 보이는데 그 점이 더 오묘한 컬러를 만들어낸다.

심지어 저 금색 글씨는 손으로 칠했다고 한다.

 

보통의 디퓨저들이 나무로 된 길쭉한 리드 스틱을 끼워 향을 퍼뜨리는 데 반해
이 녀석은 엄청나게 굵직한 숯을 리드 스틱으로 사용한다.

향을 부드럽게 퍼뜨리는 영국산 숯이라고(;;)

 

함께 들어있는 무알콜 베이스 디퓨저 용액.

 

12주 정도 지속이 되며 리필이 가능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인 것 같다.
글씨가 잘 안 보여서 역시나 흰 종이를 깔아봤다.

 

뚜껑을 살짝 열어 향을 맡아보니,
오, 괜찮아!

갑자기 다른 향들도 궁금해진다.
병만 생각하면 WATER를 추가 구입해보고 싶지만 Musk향을 좋아하는 편이라 향으로는 AIR가 더 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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