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제품들에 낚이지 않겠다 매번 다짐하지만, 
재밌을 것 같고 관심 갈만한 제품들을 자꾸 SNS에 노출시켜 펀딩에 참여하게 만든다. 
온라인 맞춤형 광고 알고리즘이 대단한 건지, 아니면 내가 이것저것에 쉽게 현혹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도 펀딩을 해놓고 기다리는 제품이 4-5개 대기하고 있다. 

이 포스팅에 이야기할 제품 역시 내가 딱 찾던 그런 제품이라 혹하고 말았는데,
바로 여행용 커피 드립 세트.

커피에 대한 포스팅(링크)
그라인더에 대한 포스팅(링크)

등에서 이미 언급했듯,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게 된 이후에 생긴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여행지에서 맛있는 커피 마시는 방법’ 이다.
유럽이야 워낙에 맛있는 커피집도 많고 핸드드립 커피를 접하기도 비교적 쉬운 편인데,
휴양지에 나간다든지 짧게 국내 여행을 가게되면 막상 맛있는 커피집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언젠가부터는 바리바리 드립 세트를 챙겨서 다니곤 한다.

하지만 드립팟은 부피도 크고 주둥이가 뾰족하며,
가게 될 여행지에 물 끓이는 전기 주전자가 있을지, 있다면 깨끗할지 걱정이 되고,
그라인더는 무겁고.. 여튼 그것들을 들고 다니는 일이 여간 귀찮고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indiegogo 에서 발견한 제품.
바로 Pakt.라는 미국팀에서 만드는 Pakt Coffee Kit.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라 그렇겠지만 패키지도 의도적으로 작게 만든 느낌.
박스를 열자 보이는 문구.

Congratulations!
Now great coffee goes wherever you go.
(축하해! 이제 어디 가든 끝내주는 커피가 함께할거야)

 

SEAHIVE의 귀여운 Plastic-free Packaging 로고가 새겨진 종이로 둘둘 말려있는 본 제품.
그리고 설명서와 주의사항이 적힌 카드 두 장.

 

제품을 둘둘 말고 있는 종이를 풀어보니 그냥 포장지가 아니라 Brew Guide 였다.
그것도 꽤나 이쁘게 잘 만들어진.

컬러도 그렇고 디자인 스타일도 그렇고 취향에 맞네.
제품도 그만큼 신경 써줬기를 바래본다.

 

일부가 튀어나와 있는 원통형의 블랙 컬러 하드케이스에 들어있는 제품은 꽤 묵직하다.
공식적으로는 1.7kg 인데,
여행용으로 들고 다니기에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포장상태를 보면 확실히 들고 다니기에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대략 신발 한 켤레를 가지고 다니는 부피와 같다는 제작사의 설명인데,
부피로서는 합격점.

 

지퍼를 열어보니 뭔가 빈틈없이 꽉 끼워맞춰져 있다.

 

Pakt. Coffee Kit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The Kettle (+Power Base, +Kettle Lid)
The Dripper
The Travel Mug (Travel Lid)
The Coffee Container
Tablespoon Scooper
Reusable Metal Filter
Hard Carrying Case

 

먼저 The Kettle.

High-grade의 Stainless Steel과 안전한 BPA Free 재질로 만들어진 전기 주전자는
휴대성을 위해 별도의 손잡이가 달려있지 않았지만 한 손으로 들기에 불편함이 없다.

커피를 내리기에 이상적인 온도인 96°가 되면 꺼지도록 되어있으며 최고 온도에 다다르기까지 120V 기준 5분 미만이 걸린다고 한다.

 

Power Base 아래쪽을 보는데,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AC 110V-120V 라니!!
주의사항으로 떡하니 쓰여있는 AC 110V-120V, 60Hz, 600W 라는 정보.
당연히 펀딩전에 프리볼트 여부를 알아보고 참여한 건데!!

 

나처럼 깜놀하고 와서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써있기만 그렇게 써있고 프리볼트란다.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은 매끈하게 Stainless-Steel 재질.
너무 작아서 그냥 텀블러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다음은 The Travel Mug와 The Dripper.
12oz 사이즈의 깔끔한 머그는 2중의 Stainless-Steel로 되어있고 단단하게 닫히는 뚜껑까지 달려있어 커피 마시기에 딱 좋은 스타일.
바깥쪽은 The Kettle과 마찬가지로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어 뜨거움도 덜할 듯.

The Dripper는 무려 접고 펼치는 형태인데,
재사용이 가능한 금속 필터가 동봉되어 있기는 하지만 Hario V60 Size 01 필터도 호환된다고 한다.

 

두 개의 파츠로 나눠진 중간 부분을 돌려서 끼우면 조여지는 형태인데
덕분에 접었을 때 사이즈가 반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

 

동봉된 금속 필터를 끼워본 모습.

원래 가지고 있던 2중 미세 스테인리스 필터를 사용했을 때도 종이필터와 다른 맛이 느껴져 슈이나 나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얘는 1겹인 데다가 끝부분의 마감이 그냥 금속 메쉬를 잘라놓은 형태다 보니 너무 날카로워 잘못 만지면 손이 잘릴 것 같은 느낌이라
절대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다음은 The Coffee Container.

머그 안쪽에 들어가도록 설계된 작은 원두 보관함은 머그에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한쪽에 길쭉하게 실리콘 탭이 달려있고
Stainless-Steel 로 된 뚜껑이 실링 처리되어 덮여있다.

드립을 위해 갈려진 원두의 경우 110g가 담긴다고 하는데, 너무 작아서 몇 잔 못 먹겠네.
결국 그라인더랑 원두는 따로 가져가야 할 듯.

 

얼핏 봐도 굉장히 작은 사이즈.

 

Tablespoon Scooper.

1 Tablespoon 혹은 5g Scooper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5g 계량스푼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The Travel Mug 안에다가 The Coffee Container를 넣어 수납한 모습.
꺼내기 쉽도록 달린 실리콘 탭이 머그의 뚜껑 쪽으로 빠져나오도록 맞춰두었다.

 

그리고 The Coffee Container가 들어간 The Travel Mug를 The Kettle 안에다가 넣은 모습.
이쯤 되면 거의 마트료시카(Matryoshka) 느낌이다.

 

모두 넣은 다음에 The Kettle의 뚜껑을 거꾸로 닫으면 본체의 수납은 완성.
뭔가 확실히 알차게 정리해 넣은 느낌이 든다.

 

이 상태에서 케이스 위쪽에 넣고, 아래쪽에 Power Base를 넣으면 수납 끝.

 

조만간 여행을 가게 되면 개시해봐야지…
라고는 하지만

아.. 코로나19..

 

영상에 나오는 “AIRLINE CARRY-ON-FRIENDLY” 를 보니 굉장히 반갑다.
기내에서 그 쩔어있는 탄 맛 커피를 안 마시고 드립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지만 기내 수하물에 이걸 들고 다녀야 된다는 거지?;;

 

어쨌든 아직 사용은 안 해봤지만,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성공적일 것인가! 아니면 역시나 실패로 돌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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