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모음

살아가다 보니 주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마음이 담긴 여러 선물들을 받아왔는데,
이 ‘선물’이라는 게 참 복잡하고 어렵다. 

어떤 물건을 봤을 때 ‘어, 이거 누구누구한테 주면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이 떠올라서 선물을 사주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러다 보면 받은 사람은 뭔가 보답을 해야 할 것 같고..
그 상대방은 일단 나처럼 뭔가 보고 떠올라서 사야하는 게 아니라 뭔가 사야 해서 떠올려야 하는 상황이니까..
(물론 내가 반대의 경우라 난처하기도 하다)
특히나 뭔가를 사 모으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너는 없는 게 없어서 살게 없다”
뭐 좋아하는 건 대부분 사서 써보고, 안 쓰고 버리더라도 사보는 타입이라 그런 고민을 하는 상대방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물론 선물이 꼭 주고받아야 하나? 하면 그렇지는 않는데도 오는 마음이 있으면 가는 마음이 있다고 보통은 생각하니까.

 

각설하고,

어떤 선물을 받으면 대부분은 사진을 찍어 기록을 해두는 편인데 
최근 여기저기서 받은 선물들을 한 번 기록해보기로. 

 

우리 형한테 받은 선물 꾸러미의 아이템들.
얼마 전 갤러리의 어딘가에 사용할 금속 부품을 구하다 구하다 못 구해서 형한테 부탁을 했었는데 
부탁한 부품과는 부피 차이가 너무 큰 박스를 보냈길래.. 아 과하게 포장을 했나 보다.. 라고만 생각하고 제주로 내려갈 짐 쪽에 분류를 해 두었었다.

그런데 나중에 열어보니 상자 안에 뭔가 알차게 가득가득 넣어 보냈던 것.

‘vana’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이기도 한 NIRVANA의 티셔츠.
짧은 출장을 많이 다니는 나를 위한 여행용 하드케이스.
내가 좋아하는 시커먼 컬러의 탁상용 캘린더 두 개.
네덜란드의 국민 초콜릿이라고 불린다는 Chocolonely.
건조함의 끝을 달리는 나에게 일 년의 절반 정도는 필수 소지품인 립밤! Avène Cold Cream.
독일 빨간 치약으로 유명하다는 AJONA (치약이었어!?! 조단 좋아하는 형이라 스니커즈 닦는 클리너 같은 건 줄)

형한테야 늘 이것저것 많이 선물을 받아왔지만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민된 선물 패키지를 받았더니 기분이 좋아서 기록해본다.

 

문규형이 보내 준 BALMUDA의 ‘The Lantern’

얼마나 제주에 사느라 정신이 없었으면 발뮤다에서 이런 제품이 나온 줄도 몰랐다.
사실 문규형 블로그나 영상에서 얼핏얼핏 봤었는데 발뮤다 제품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

 

아마도 아직은 국내에 정발한 것 같지는 않은 게
일본에서 직접 왔는지 설명서도 어댑터도 모두 일본 로컬 제품 형태.

 

사실 처음 본 느낌은 ‘발뮤다 스럽지 않다’ 였다.
발뮤다가 그동안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전통적인 램프 형태를 가지고 제품을 낼 거라는 생각은 안 했나 보다.

가습기 Rain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항아리 형태를 띠고 있긴 했지만 사실 디자인과 기능을 굉장히 미니멀하게 잘 버무렸던 것 같고..
안 이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 랜턴은 진짜 그냥 랜턴 형태를 하고 있잖아.
기능이 그저 램프라면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IP54라고 하니 비가 많이 오는 야외에서의 환경은 모르겠으나 일상적인 생활 방수는 될 것 같아 캠핑용으로도 쓸만하겠다.
2000mAh 니켈수소 전지가 달려있어서 최대 조도로 3시간, 최소 조도로는 5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제품의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색온도가 변한 다는 점.
화이트 밸런스를 잘 못 맞추겠어서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 두 장인데,
다이얼을 돌리면 1600K의 따뜻한 컬러에서 자연스럽게 3000K의 백색 LED로 바뀌고 게다가 불빛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잠깐 쳐다보고 있어도 움직이는지 잘 모르겠는 걸 보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움직이나 보다)

 

루이비통 직원분께서 선물로 주신 젓가락 세트.
갤러리가 완공되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회사에서 주신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선물로 챙겨주셨다.
슈이가 좋아하는 끝이 뾰족한 젓가락 ㅎㅎ

흑단나무에 옻칠을 해 백진주로 무늬를 낸 장인의 제품.
밥맛이 막 살아나려나!

 

313 art project 이 대표님께서 선물로 주신
내가 좋아하는 Yoshitomo Nara(요시토모 나라) 작가님의 굿즈.
박스 뒤에 표시된 세 가지의 굿즈 중에서 PupCup과 Little Wanderer는 원래 가지고 있었고 이 재떨이는 없었는데 어떻게 알고 이걸 딱 선물로 사주셨다.
(소오름!!)

 

담배는 안 피우지만 뭔가 소품을 담아두기에 너무 이쁠 듯.
+ _ +)

 

또 루이비통에서 주신 선물.

하드 사이드 트렁크 테이블을 주문해서 얼마 전에 받았는데 거기에 어울릴 것 같다며 준비해주신 책자.
Vuitton(비통) 家의 3대손인 Gaston Louis(가스통 루이)의 컬렉션을 모아 보여주는 책.

 

가스통 루이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깊이 파헤쳐는 성격이었다고 하는데,
호기심에 기인한 그의 컬렉션들과 관점들이 가문의 기업에 많은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책 안쪽에 나와있는 아이템들 모두가 너무 멋지고 탐이 난다. + _ +
시간 내서 정독을(그림만) 해야겠다.

 

작든 크든 선물은 기분이 좋다.
무언가를 받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해서 고른 물건일 테니 그 생각이 흥미롭고, 그 생각이 고마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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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Avatar

    달빛민트

    제주도 오픈 한거에요???

    • vana

      vana

      아니, 오픈이 아니라 완공 ㅎㅎ
      오픈했다고 뭐 지금과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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