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유럽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이, 
휴양지로의 여행이 아니라면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짐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 
기존에 들고 다니던 발렌시아가의 큼지막한 쇼퍼백(링크)은 너무나 편하고 유용했지만 이것저것 넣고 장시간 들고 돌아다니려니 어깨가 남아나지 않겠더라. 

일단 기본 아이패드 미니 두 대에 헤드폰 두 개, 아이들 여분 옷, 비상약, 무선 LTE 라우터, 카메라, 지갑 및 여권, 가끔 마나 선풍기까지. 
한국서도 뭐 저 이상은 자주 들고 다녔었지만 차도 없이 아침부터 쉼 없이 돌아다닌 적은 없어서 가방의 무게는 별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3주간의 유럽 여행 기간 동안 두툼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저 가방의 무게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어쨌든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이라도 얼른 고치자 라는 마음으로 돌아오자마자 새 가방을 구입했다. 

NUXX Duffle Bag in nylon with a Saint Laurent Print

 

사진으로만 봐서는 이것도 만만찮게 크네.. 싶을 수 있지만 기존 가방이 워낙 컸던지라 이건 귀여워 보일 정도.
사이즈는 500mm(w) x 240mm(h) x 250mm(d) 이니 작지는 않지만 소재가 100% polyester에 안감도 Nylon 이라서 일단 굉장히 가볍다. 

 

옆쪽 외부 포켓에는 시크하게 SAINT LAURENT 라는 로고 프린트가 되어있다.

 

외부 폴리에스터 재질을 자세히 보면 기능성 운동복 등에서 볼 수 있는 그리드? 줄무늬 같은 걸 볼 수 있다.
약간은 바삭바삭(?)한 느낌의 가벼운 소재.

대충 바닥에 굴리면서 써도 멀쩡하던 기존 가죽 가방과는 다르게 막 굴리면 금방 찢어질지도 모르겠구나.

 

길이 20cm가 조금 넘는 정도로 적당한 길이의 스트랩과 그 스트랩들의 핸들 부분을 감싸 묶을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어 들었을 때 손도 굉장히 편하다.

 

안쪽에는 가방 모양을 잡아주는 종이뭉치 잔뜩과 잘 쓸 것 같지 않은 숄더 스트랩이 들어있었다.
가방 안쪽이 굉장히 빵빵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뭔가 가득가득 넣어놨을 줄이야.

 

그리고 역시나 쓸데없는 무언가들이 봉투에 잔뜩.

 

이것저것 빼고 나니 바람 빠진 풍선처럼 홀쭉해진 가방.
실제 가방의 실체는 이렇다.

아마 어떻게 둘둘 말아보면 주머니 안에도 들어갈 것 같은 포스.

 

안쪽에도 한쪽에 작은 지퍼 주머니가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슈이와 내가 ‘짝주(작은주머니)’라고 부르는.

 

한 번 숄더 스트랩을 끼워보았으나 아마도 거추장스러워서 안 쓸 것 같다.
그대로 지퍼부터 연결고리까지 모든 하드웨어들을 검은색으로 만들었다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구나.
ㅋㅋㅋ

 

외부 주머니 안쪽.
안쪽의 짝주와 더불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몇개째인지 모르겠는 Thom Browne(톰 브라운)의 반바지. 
그만큼 자주 입는다는 뜻이겠지만..

원래 더위를 안 타고 추위를 격하게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에도 반바지 입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는 살이 쪄서 그런가 더위를 좀 타는 편(더위를 탄다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반바지가 편하기도 해서 이번 여름에는 상의는 긴팔을 입더라도 바지는 반바지를 거의 입는 것 같다. 

 

톰 브라운의 기본 스타일이지만 버튼 플라이 여밈 스타일에 뻣뻣한 코튼 소재 치노 팬츠.

 

미드 라이즈 스타일의 반바지에 허리 뒤쪽 시그니처 스트라이프도 역시나 늘 사던 그것. 
양쪽 엉덩이에 버튼 웰트 포켓.

 

기존에 입던 애들이랑 다른 점이라면 다리 한 쪽에 로고 패치가 붙어있다는 점?

별것 없는 오늘의 쇼핑 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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