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Laurent, COTODAMA Lyric Speaker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Saint Laurent(생로랑)에서 COTODAMA와의 협업으로 한정판 스피커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로랑이야 원래 내가 애정하는 브랜드지만 코토다마는 뭐지? 하면서 내용을 보는데..
헙!! 끝내주네?

 

source:IG@lyricspeaker_official

일단 굉장히 심플하게 생긴 정사각형 두 장을 겹쳐둔 것 같은 디자인도,
그리고 올 블랙으로 만들어진 마감도,
시크하게 새겨진 생로랑의 로고타입도.

그 형태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스피커인데.. 이 제품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COTODAMA가 아마도 일본어로 言霊(ことだま)를 뜻하는 것 같은데..
사전적 의미로는 ‘말에 담겨져 있다는 이상한 영력’ 이란다.

어쨌든..
놀랍게도 이 제품의 뒤쪽 사각형은 스피커 유닛이고 앞쪽의 사각형은 디스플레이 유닛이며
음악을 재생하면 앞쪽 디스플레이부에 노래방처럼 실시간으로 가사를 띄워준다.
그것도 꽤나 멋스럽게.

 

그래서 사러 가봤다.

이 제품은 한정판으로 전 세계에서 오직 두 곳,
프랑스 파리와 미국 L.A.의 비버리힐즈에 위치한 리브 드로이트(Rive Droite)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것.
어쨌든 내가 한 달 가까이 프랑스-덴마크-스웨덴에 가족여행을 하고 있었던 그 시점에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데다가
이 리브 드로이트 매장이 내가 가장 오래 묵었던 Ritz Paris 와 굉장히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심지어는 이 날 아침을 먹고 가족끼리 호텔 근처로 산책을 다니다가 우연히 매장을 만나서 들어갔더니 리브 드로이트 매장이었던 것.
와, 대박.

 

이곳은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파는 일반적인 생로랑 매장이라기보다는 
음반, 책, 전자제품 등 다른 매장들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아이템들이 가득해서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여기저기에 듣도 보도 못한 콜라보 제품들이 가득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양손 가득 나올뻔했다.

 

매장 한구석에서 발견한 COTODAMA Lyric Speaker!
구입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굉장히 반가워하며 “바로 이곳 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어쨌든 들고 다니기는 귀찮고 하니 구입 후 한국으로 배송을 시키고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끝마치고 집에 왔는데..

오, 역시나 기가 막힌 타이밍에 집으로 배송이 와있다.

 

실물을 보고 왔음에도 굉장히 큼지막한 박스.
택배용 카톤박스 같은 외부 포장재 안쪽에 오리지널 박스를 얌전히 넣어 보내줄 줄 알았더니 이 녀석들 얄짤없구나.

 

그래도 일단 외관상 특별히 찍히거나 한 곳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SAINT LAURENT PARIS x COTODAMA

 

다행히도 디스플레이가 달린 제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무겁고 큰 박스 안쪽으로 꽤나 보강이 잘 되어있다.
엣지를 감싸고 있는 노란색 카톤박스의 두께는 거의 10mm 정도.

 

내용물은 참 별거 없다.
본체, 설명서, 보증서, 디스플레이 먼지 제거용 헝겊 그리고 전원 어댑터.

그것도 대부분 Saint Laurent 과는 관련 없는 COTADAMA 기본 설명서들이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팔려면 뭔가 그럴듯한 얄팍한 책자라도 넣어줘야지..

 

디스플레이에 붙어있는 필름을 떼어내고 동봉된 헝겊으로 닦아보니,
아무래도 검은색이라 꽤나 지문이 많이 남을 것 같은 디스플레이 면이 드러난다.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플러그 모양은 접지봉이 튀어나온 220V이기 때문에 
트래블 어댑터 같은 걸 사다 끼워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위아래로 납작한 플러그가 들어있어서 그냥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겠다.

 

앞에서 보는 형태는 정사각형 판 두 개를 겹쳐둔 모습이지만 뒤쪽의 스피커 유닛은 (기울어진) 사다리꼴 형태이다.
전체 크기는 480mm(w) x 120mm(d) x 400mm(h).

 

대략의 스펙을 살펴보면

Speaker
TOTAL 32W (12W x 1 / 20W x 1)
Frequency 40Hz – 20,000Hz

Wi-Fi
802.11a/b/g/n/ac (WPA2 ™ – Personal), WMM®︎

Material
ABS, Acrylic Resin, Steel

Power
36W max

 

제품 하단부 모습.
가운데 크게 움푹 파인 동그란 부분이 어댑터를 연결하는 곳.
작고 동그란 네 개의 고무다리가 본체를 받치고 있으며 케이블은 그 아래로 자연스레 빠져나가도록 되어있다.

 

지원하는 Apps는

iOS

Apple AirPlay
Apple Music, Amazon Music, Petit Lyrics, RecMusic, KK BOX, dHits, Google Play Music, Spotify, Utapass, AWA, Youtube Music

Google Cast
Google Play Music, Spotify, Utapass, Youtube Music

Spotify Connect
Spotify

Android

Google Cast
Amazon Music, Google Play Music, Spotify, AWA, Youtube Music

Spotify Connect
Spotify

 

이렇게 지원한다고 써놨지만
막상 내가 유료로 사용하고 있는 Apple Music, VIBE, Deezer 에 테스트를 해보니
가사가 나오는 곡도 있고 간혹 나오지 않는 곡도 있는 건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다.

 

스피커 유닛은 금속으로 된 그릴을 그대로 각잡아 뒤쪽까지 말아두었기 때문에
코너 부분을 날카롭지 않도록 둥글게 처리를 해놨다.

디스플레이 유닛과 튀어나온 스피커 유닛의 면이 얇은 판으로 보이게 되도록 디자인한 점이 마음에 든다.

 

측면부.

마치 한창때 Bang & Olufsen 제품을 보는 것처럼 각이 살아있는 느낌인데,
플라스틱의 촉감 역시 나쁘지 않다.

 

COTODAMA에서 독립적으로 발매했던 제품에 비해
전체가 검은색으로 된 Saint Laurent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확실히 포스가 넘친다.

 

측면 컨트롤 부.
AUX Out 단자가 눈에 띄지 않는 코너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체기준) 가장 위쪽으로 동그란 전원 버튼이,
그 아래로 길쭉한 볼륨 UP/DOWN 버튼이,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작은 RESET 버튼이 위치하고 있는데 심플하게 디자인된 형태들이라 전체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

 

전원을 켰더니 애니메이션 되는 COTODAMA의 로고가 맞아준다.

 

알아서 업데이트를 척척하고 있는 똑똑한 놈.
DO NOT POWER OFF 아래쪽 라인을 비롯해서 뒤쪽에 가느다란 선들이 멋지게 왔다 갔다 애니메이션 되는 중.

 

AirPlay 연결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초기 전원 입력 시 아주 잠깐의 로딩 시간을 거치자마자 디스플레이 준비를 마친다.
노래나 목소리가 좋아 듣기는 하는데 가사를 보면서 들을 만큼 좋은 가사는 아닌 Billie Eilish의 Bad Guy를 틀어봤다.
오.. 멋지게 나오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AIST(National Institute of 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 에서 개발한 음악 분석기술을 통해
노래의 구조와 분위기를 자동 분석하여 기기에 내장된 표현 엔진을 통해 모션 그래픽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실제로 발라드나 템포 느린 재즈를 틀어보니 굉장히 부드러운 가사 표시가,
락이나 댄스곡은 빠른 화면전환과 강하게 화면을 치는 효과 등이 나오는 등 꽤나 그럴듯한 효과들을 보여주었다.

 

굳이 파리에 가서 이 스피커를 사는 한국인이 얼마나 있겠냐 싶지만,
한글이나 한자, 일본어 표시에는 문제없을지 궁금했는데..

결론은 아주 잘 나온다.

확실히 팝에 비해서 지원되는 노래가 많지는 않은 것 같지만 테스트 결과 꽤 많은 곡의 가사를 표시해주었다.
(가사 데이터가 없는 경우는 동그란 형태에 음파에 따른 공통된 모션 그래픽을 표시한다)

 

굴림체, 돋움체 이런 걸로 나오면 어쩌나 좀 걱정스러웠는데 뭐 나름 괜찮은 폰트들.

 

사진으로 찍으니 조금은 푸른 색조의 글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밝은 회색 느낌에 가깝다.

 

동작이 궁금할 것 같아서 영상을 대충 찍어봤는데,
그냥 찍은 거라 사운드는 제대로 녹음이 안되었으니 그냥 화면과 매칭되는 부분만 참고하면 됨.

화면도 사실은 조금 더 글씨가 하얗고 쨍한데, 내 방이 어두워서 저렇게 나오네;

 

여튼 멋짐..
이걸 어디에다 놓는담.
스피커가 넘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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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와 멋지네요. 타이포 플레이가 매번 비슷하게 나오는 탓에 조금 어색한 감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저렇게 크게 가사가 뜨니까, 꼭 스피커가 직접 말하는것 같아요.

    • vana

      vana

      몇 가지 패턴이 있는데 각각의 패턴마다 폰트도 달라지고
      폰트의 밝기도 베이스 사운드에 따라 두근두근(?)하는 느낌도 나서
      그냥 틀어두고 보면 단조로운 느낌이 덜 납니다.
      어쨌든 차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패턴이 다양화된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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