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기록

완공 목표를 6월 말로 잡고 열심히 공사를 진행하고는 있는데, 
아무리 내가 꼼꼼하게 계획을 하고 살핀다고 해도 내 맘 같지는 않은 게 건축인가 보다. 

어찌 보면 마치 오케스트라 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한 설계가 끝나고 (작곡자에 의해 곡이 완성되고)
설계도면이 완벽하게 그려져 전달되어도 (알아보기 쉽게 악보가 그려져 전달되어도)
그리고 경험 많은 지휘자가 전체를 이끌어가도 (수십 채 이상의 건물을 지어본 시공사 대표가 진두지휘를 해도)

수십 가지 공정이 각각의 팀에 의해서 돌아가며 그들끼리 합을 맞춰 결과물을 내야 하다 보니
한 군데에서만 삐끗하고 실수를 해도 모든 부분에서 꼬여버린다. 

특히나 건축에는 연습이란 게 없으니 실수가 생기면 되돌리기가 굉장히 어렵고..

 

평온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안쪽에서는 열심히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갤러리 공사현장. 
다 되어 보이는 외부에도 아직 할 일이 잔뜩인데..
6월 말은커녕 8월 말이나 되어야 마무리가 될듯하다.
어쩜 9월 말이 될지도?? 

 

하늘이 파래도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인지 뿌연 느낌이 조금씩 있었는데
오랜만에 청명한 느낌의 하늘을 만났다. 

 

설계 당시부터 미리 계획되어 있었던 증축공사에 들어간 갤러리 A동. 
잔디정원도 은근 초록색으로 꽉 채워지는 중. 
매주 잔디정원의 잡초를 뽑으며 잡초의 엄청난 생명력을 체감하는 중.

 

이미 바깥에 서있으면 목뒤가 뜨끈뜨끈 해지는 게
조금 더 있으면 찌는 듯한 여름이 올 것 같은데.. 얼른 A동 1층에도 마저 창을 끼우고 정원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도 해야겠다.

 

갤러리 B동의 뒤쪽에 서있는 농업용수 물탱크.
토지를 계약할 때부터 너무 신경이 쓰이던 구조물.

제주 마을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갈수기 지역 농민을 위한 농업용수 물탱크인데,
원래 매우 촌스러운 초록색과 하늘색으로 소나무가 그려져 있어서 
내 땅 안쪽에 있는 건 아니지만 자꾸 눈에 걸리고 신경이 쓰였다.

지역 이장님과 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해 일단 눈에 띄지 않는 컬러로 도장을 했고,
상부에 달려있던 굵은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로 만들어진 난간을(심지어 마구 찌그러져 있었음) 뜯어내고 검은색 가느다란 난간으로 교체했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새파란 하늘에 뭉게뭉게구름과 함께 보니 오늘따라 더 집중이 되길래 사진에 담아보았다.
상부에 삐쭉하니 튀어올라온 건 작년 초부터 공사현장을 촬영 중인 타입랩스 촬영 카메라.

 

 

B동 3층 야외공간으로 뚫려있는 구조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빨간 벽돌과 대비되어 더 예뻐 보인다. 
외부 사인 조명이 들어갈 곳에 전원 선을 빼놓았는데..

이제 슬슬 사인물들 작업도 마무리해야지.

 

둘러보면 볼수록 할 일이 태산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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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Avatar

    천안대군

    아이고 이뿌네요 주인장 감각이 살아서 멋져요 제주명물될듯…
    내부는 더 미적 감각이 살아있는 부분들이 기대됩니다.
    참으로 멋지고 부럽네요

    • vana

      vana

      제주 명물이라고 하기에는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시골 중산간에 위치한 매우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갤러리라 아마도 일반적으로는 뭐하는덴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말씀 늘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제주에서 차라도 대접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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