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고 라이프

어렸을 때는 해외로 여행도 자주 다니고, 사진 찍으러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도 하고,
게임도 정말 질리도록 많이 하고, 프라모델도 만들고, 친구들 집에 불러 모아서 놀기도 자주 놀고.. 
뭔가 여유시간이 생기면 집중해서 본격적으로 놀았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고 친구들이나 나나 모두 가정이 생기고 애들도 생기고 하니 같이 모여 게임을 하거나 놀기는커녕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고 
즐기게 되는 취미들은 주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거나 정적(靜的)이고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들로 귀결되는 것 같다. 
워낙 혼자 늘어져있기를 좋아하고 느긋한 편이라 그런 것들이 딱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뭔가 취미의 범위가 굉장히 좁아진 느낌.

하지만 주변 상황에 관계없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쭉 이어오던 취미이자 가장 꾸준히 재미있게 하고 있는 취미가
아무때나 내키면 할 수 있고 혼자 즐겨도 충분히 재밌는 취미인 바로 이 ‘LEGO(레고)’ 인데,
안타깝게도 이 레고 취미의 행태마저 점점 바뀌고 있음을 깨닳았다. 

예전에는
(1) 완제품 구입 – (2) 조립 – (3) 사진기록 – (4) 분해 및 부품 분류 – (5) 상상 및 창작품 조립
이런 흐름이었다면

요즘은
(1) 완제품 구입 – (2) 창고에 보관
거의 여기서 멈추어 있다가 아주 가끔씩만 조립단계로 넘어가곤 한다.

물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체력이나 상상력이 결여되는 부분도 어느 정도는 있겠으나
사실 잉여로운 시간이 많아야 창작에 대한 열의도 생기고 실제 창작으로도 이어질 텐데
점점 게으름만 늘어가느라 마음처럼 레고를 붙잡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이미 창고에는 몇 수십개의 박스의 레고가 쌓여 있지만
곧 만들 거라는 생각에 창고에도 가지 않고 쌓여있는 레고 오버워치 세트, 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 세트, 레고 스타워즈 세트 들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부터 얼른 만들어봐야지.

뭐 어쨌든 예전처럼 다시 창작의욕을 불태울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의미로 포스팅을 해본다.

 

최근 영진이의 카톡 알람 덕분에 출시하자마자 구입할 수 있었던 21317 디즈니 미키하우스 증기선 윌리 (21317 Disney Mickey House Steamboat Willie).
평소에 만들기 위한 것을 제외하고 별도로 사재기를 하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두 개나 구입했다.

 

일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린 전체 흑백의 컨셉도 멋진 데다가
흑백의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미니 피규어도 들어있으니 충분히 사재기의 의미가 있어 보이고,
증기선의 디자인 자체도 굉장히 귀엽다!

 

IDEAS 제품치고는 (게다가 Disney 제품인데!) 설명서가 부실하다.
부품 수가 고작 751개밖에 안되는데 139,900원의 가격이길래 디즈니의 역사가 담긴 만화책 같은 인스트럭션을 바랬는데.. 
그냥 단순히 디즈니 라이센스 프리미엄이 붙은 거였나 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설명은 두어 장 끼워져있는 게 전부.

 

그리고 최근에 만들었던 10265 포드 머스탱 (10265 Ford Mustang).

정식 발매가 189,900원 이지만 1471개의 부품에 만들고 나서 하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던 제품.
만드는 과정의 손맛, 만들고 나서의 뽀대.. 어느하나 빠지지 않았는데,
특히 투박한 듯 하면서도 쭉 빠진 머슬카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조형미가 굉장한 제품이다.

 

프린팅 타일 브릭으로 된 머스탱 로고와 머스탱의 멋스러움을 제대로 살린 보닛의 굴곡 표현.
직선 조각들로 이 이상 부피감을 잘 만들어내기 힘들 것 같은 디테일한 표현력에 감탄했다.

 

가장 기가 막힌 부분은 3개의 힌지 부품을 통해 여닫히는 양쪽 도어.
직접 만들어보지 않고는 감동받기 힘들 듯.

 

엔진룸에도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인데,
어차피 이 정도로 공들일 거면 반짝이는 금속 질감의 은색 부품으로 해주지.

 

마치 진짜 자동차처럼 일반적인 머스탱에서 튠업 된 머스탱으로 변신시켜주는 부품들을 별도 장착할 수 있게 구성한 점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오버워치 제품들도 전부 두 개씩 사놨는데 얼른 하나씩 만들어야지.
일단 75973 디바 & 라인하르트 (75973 D.Va & Reinhardt) 를 만들어봤다.

라인하르트 어깨의 통짜브릭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중에 만들까 하다가 송하나 피규어 때문에 먼저 만들어봤는데,
오!! 의외로 라인하르트 만드는 재미가 더 크네.
라인하르트 미니피규어가 태워지고 머리를 공유하는 아이디어도 재밌고 관절 구성도 독특해서..

 

기대했던 디바는 오히려 만드는 재미는 좀 떨어졌지만
게임 내 메카에 대한 고증을 확실히 해서 송하나 캐릭터가 탑승하는 모습이라든지 메카가 움직이며 취해지는 포즈들이 굉장히 사실적이다.
조금 더 큰 단독 제품으로 출시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이것도 너프해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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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히히히
    블로그에 실리다니 영광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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