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21311 Voltron (볼트론)

레고에서 최근 발매된 제품들 중 내 주위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제품은 단연 ‘볼트론’. 
주변인들의 성향이나 연령대 때문인지 볼트론 출시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여기저기서 다들 총알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구입기록 포스팅(링크) 에서 이야기했듯, 원래는 8월 1일 출시되었어야 할 볼트론이 
레고 공식 샵앳홈 VIP 회원에게 미리 선주문을 받아주어서 아주아주 여유 있게 두 개를 구입해놓을 수 있었다. 

 

LEGO Ideas 21311 Voltron

부품 수 2321개의 이 제품은 지금껏 출시된 레고 로봇 중에 가장 크다고 한다. 
박스가 꽤 커서 로봇도 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집에 있는 초합금 고라이온의 크기가 뇌리에 박혀있어서 그런지 
초합금 고라이온에 비해 조금 더 크겠거니.. 하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다 조립하고 보니 높이가 40cm !!

 

BANDAI, 초합금혼 백수왕 고라이온

초합금 고라이온 포스팅에서 주절주절 설명했었지만 
이 로봇의 정식 이름은 
초합금혼 백수왕 고라이온 GX-71 
(超合金魂 百獣王ゴライオン GX-71).

사자가 5마리여서 고(5/五) 라이온 이었는데 국내에서는 ‘골라이온’으로 불리기도 하고 프라모델 때문인지 ‘킹라이온’ 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어쨌든 그 고라이온이 미국으로 건너가 볼트론(Voltron)으로 현지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서도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로봇의 대명사가 되었고 
2016년에 들어서 넷플릭스를 통해 ‘Voltron: Legendary Defender’로 리메이크되어 방영되었다.
무려 드림웍스(Dreamworks) 제작!

 

다시 레고 제품 이야기로 돌아와서..
총 6권의 인스트럭션이 들어있는데
사자 1마리당 1권씩이 배정되고 무기와 변신/합체 방법 및 제품 설명 등을 담은 큰 설명서가 마지막 6권째로 들어있었다.

각 사자의 컬러를 살린 설명서가 굉장히 깔끔하고 이쁘게 디자인되어있어서 마음에 든다.

 

조립은 5호부터 시작했지만 소개는 역시나 1호 부터 해야겠지?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고 큰 사자들을 조립하려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꽤 들었는데,
특히 개인적으로는 1호의 조립이 재미있어서 어디 한군데 지겨운 구간이 없었다.

 

조립은 재밌었지만 가동되는 구조나 조작이 초합금 제품에 비해 제한되어 많이 아쉬웠는데
작은 머리에서 입이 열리고 얼굴이 나오는 구조는 굉장히 잘 구현되어 있어서 그나마 만족!

 

특히 저 다리 부분의 조립이 굉장히 신선했는데,
(물론 비슷한 방식으로 구현된 다른 제품들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좌우로 살짝 벌어져 있는 각도를 위한 구조도 재미있고
최근 추세인 것 같은 앞/뒤 모두 매끈하게 타일부품 등으로 마감을 하는 깔끔함도 뭔가 기분이 편안해지는 게 맘에 든다.

 

뒷다리 허벅지 안쪽 구조.
힌지 부품으로 각을 벌려놓고 양쪽의 2×2(2타일) 부품, 하늘색 1/4 원형타일(피자모양), 검은색 5칸짜리 부품으로 고정.

크.. 멋지네.

 

그러나 사자는 뻣뻣한 자세밖에 취할 수가 없고, 머리도 갸우뚱만 할 수 있어서
뭔가 포효하는 1호기의 포즈를 만들려고 애를 써봐도 도저히 만들 수가 없었다.

뒤에도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변신, 합체가 되는 레고 로봇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는 건 알지만 너무 포즈에 제한이 커서 여러모로 너무 아쉽다. 

 

오른팔로 변신하는 2호. 
원작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양족 팔과 다리로 변신하는 2호-3호 / 4호-5호 끼리도 조금씩 전체 디자인이 다른데
레고로 굉장히 그 미묘한 느낌을 잘 구현해놨다.

이 2호는 초록색 3호에 비해 조금 각져 있는 것이 특징.

 

그나마 1호에 비해 조금은 더 사자 다운 자세를 취할 수 있는 4호와 5호,
그리고 그 4호와 5호에 비해 조금 더 그럴듯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2호와 3호 사자들. 
그래봐야 초합금의 움직임에 1/10도 안되는 관절 가동범위지만 그래도 허리가 꺾이고 목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자다워졌다.

 

이 제품에서 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점 하나가 1호부터 5호까지의 숫자 표시를 제외한 모든 무늬는 프린트 브릭이라는 점.
어차피 프린트해줄 거면 1호 ~ 5호 부분도 프린트해주지.
왜 그것만 스티커로 했을까?

 

둥글둥글한 느낌을 잘 살린 3호.
역시나 허리와 목 움직임 덕에 조금은 고양이과의 느낌이 난다.

 

한눈에 봐도 앞 몸통과 뒤 몸통의 상단 모습이 2호와 완전히 구분된다.

 

파란색 4호 사자.
오로지 다리만 움직이기 때문에 자세 만들기가 힘들지만 그나마 입이 조금 벌어진다.

 

딱 저만큼.
그래도 주둥이 부분의 디자인이 잘 되어서 사자 인상이 제대로 나온다.

 

거의 대부분의 스터드를 깔끔하게 가리고 원작에 맞춰 적절하게 컬러 구분을 해놔서 조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5호.

꼬리와 다리만으로 애써서 자세를 취해보았다.
다리는 완전히 4호와 같은 모양이지만 머리나 몸통의 디자인은 꽤 많이 달라 조립이 지루하지 않다.

 

나름 사자의 뒷다리 느낌을 단순하면서도 잘 표현한 듯.

 

상단에서 본 5호의 모습.
나중에 볼따구니 옆쪽이 열리도록 개조해봐야지.

 

입에다가 무는 무기도 만들어 줘야겠고..
뭔가 창작을 가미해 완성도를 높이는 일도 재밌을 것 같다.

 

4호와 다른 인상.
뭔가 조금은 순해 보이네.

 

합체!!

합체했으면 뭔가 그럴듯한 멋진 포즈를 취해야 하는데..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고개 돌리기와 팔 위아래로 올리고 내리기 정도?;
아.. 너무 안타깝다.

합체했을 때 이 정도의 견고함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긴 하지만 허리나 다리는 아예 움직이지 않고 팔만 움직일 수 있다.
왜 공식 사진들이나 먼저 만든 사람들의 사진들이 똑같은 자세인가.. 했는데 이제야 이유를 알겠다.

 

입 부분 프린트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머리 디자인.

 

고급스러운 무광 은색과 금색을 적재적소에 잘 써서 훨씬 완성도를 높인 것 같다.
1호의 이 어깨 부분이 돌아가면서 팔이 접혀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게 1호 변신의 하이라이트인데.. 아쉽게도 힘으로 빼서 다시 끼우는 방식.

 

양쪽 팔을 살짝 접어 늠름한 느낌을 만들어 보았다(?)
어딜 봐서 늠름한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뒷모습은 앞 모습에 비해 조금은 덜 정리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훌륭한 마감. 

 

팔, 다리가 된 사자들의 접힌 다리들이 뭔가 조금 신경 쓰인다.
관절 구조가 단순하다 보니 초합금 애들처럼 잘 접혀서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안 들어서.

 

한 제품 안에 알록달록 여러 가지 원색 브릭들이 가득한 제품을 조립했더니 뭔가 조금 신났던 것 같다.
조립을 다 하고 처음 합체할 때도 왠지 기분이 묘하고.

레고와 고라이온(볼트론) 모두 어렸을 때 가장 열심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인데 두 가지가 합쳐져서 레고로 볼트론을 만들게 될 줄이야. 
당시의 레고 부품으로는 어림도 없었을 새로운 조립 방식이 잔뜩 적용된 지금의 레고 볼트론이지만 
어렸을 때는 정말 나름의 방법으로 변신, 합체 로봇을 엄청 만들었었는데..

 

자 그럼 초합금과 가볍게 비교를 해보자. 
어마어마한 크기 차이.
크기와 상관없이 레고가 나름대로 비율을 원작에 가깝게 잘 맞추려 애를 쓴것 같다.
날개가 접히는 방식이나 다리나 골반의 디자인 등도 확실히 잘 구성되어 있다.

 

새로 나온 초합금 제품이 워낙 말도 안 되는 관절 가동범위를 자랑하는 제품이라 더더욱 레고의 움직임이 아쉽다.
사실상 스태츄(Statue)라고 해야 할 정도.

 

가슴과 허리의 문양들을 레고로 표현한 센스도 칭찬하고 싶고(특히 왕관 표현),
허리와 벨트라인 디자인도 훌륭하다. 

 

조금 과장하면 레고 팔 한 짝 크기랑 비슷한 초합금 사이즈?

 

다시 사자로 분리.
뭔가 줄 세워서 사진을 찍어볼래도 자세가 영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는다.

그냥 밥 기다리는 강아지들 같고;;

 

한 서너 세트를 더 사서 크기를 2배 정도 키운 후 디테일을 살려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아무리 용을 써도 이 제품에 비해서 눈에 띄게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빠른 포기.

 

십왕검과 롤링커터 방패도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무기는 초합금보다 레고 제품이 더 마음에 든다.
초합금 제품의 무기가 워낙 허접한 싸구려 크롬 컬러 도색이라.

칼은 뭐 크게 멋지지 않아서 사진도 따로 안 찍었지만 살짝 무광의 은색 도색인 레고 방패가 특히 마음에 드네.

 

최근에 추가된 여러 가지 부품들, 그리고 다양한 컬러 브릭들을 이용한 아기자기한 손맛을 느껴보고 싶거나
깔끔한 타일, 슬로프로 마감되는 정리된 느낌을 원한다면 이 제품을 만들어보길 추천!
어렸을 적 재밌게 가지고 놀았던 추억을 가지고 아들과 재밌게 놀아보려는 계획을 가졌던 아빠들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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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입고 알려주셔서 동열님과 하나씩 잘 샀습니다 히히히
    출시 전 사진으로는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진다고 생각했는데요.
    (구부러지는 건.. 처음부터 기대 안 했습니당 ㅋㅋ)
    지지대를 하나 넣어주고 고정 각도인 것이 섭섭하면서도
    너무 차례 자세가 아닌 점에 고맙기도(?) 하더라고요

    입 프린트 쪽에 러너 자국이 있는데ㅠㅠ
    없으셨나요??

    • vana

      vana

      그러게 좌우로는 벌어질 것 처럼 보이는데,
      그렇다고 앞뒤로도 안움직이면서 좌우로만 움직이면 그것도 웃길듯.
      저 상체 무게를 지탱하면서 관절이 움직이는 건 사실상 힘들 것 같기는 하더라고.
      입가 프린트쪽에 뭔가 흠집이 있는데 그게 공정상에 생기는 문제였나보네?
      입 프린트가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그래서 사진 찍을 때 미묘하게 그쪽에 정확히 포커스를 안맞췄음. ㅋ

      • 그 상황은 동일하셨군요. (포커스로 숑~ㅎㅎ)
        이전에 월E 는 머리가 숙여지는 문제는 AS해줬는데
        이번에도 가능한지 문의해보려고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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