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기록

일찌감치 계획되어 있던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네 가족의 여행이긴 하지만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지인 가족 두 팀이 함께 갔고, 
첫째 친구 가족 두 팀이 거의 비슷한 일정에 거의 비슷한 숙소를 잡았던 터라 
여행 중간중간에 이리저리 자주 마주쳐서 마치 한국 집 근처 어디쯤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와이는 언제 가도 좋다. 
1995년에 처음 하와이에 갔었는데 그게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다.
막상 ‘휴양지’로서의 순위는 낮은 편이지만 애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하와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일단 하와이도 미국이다 보니 웬만한 건 다 싸게 사서 쓸 수 있다 보니 짐이 비교적 가볍고, 
하와이 전체 인구 비율에서 일본인이 5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일식집이 엄청나게 많아서 밥 먹기가 좋다. 
쇼핑이면 쇼핑, 휴양이면 휴양 뭐 골고루 만족시켜주니 당분간은 다른 곳보다 하와이에 더 자주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지난번보다는 지난번이, 지난번보다는 이번이 뭔가 훨씬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애들이 커가면서 점점 수월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동중에 들고다닐 애들 짐이 많아 카메라를 놓고 다녔더니 사진을 그리 많이 찍지도 않았고 
공개된 포스팅인 만큼 사람들 나온 사진들을 제하고 났더니 막상 올릴만한 사진이 몇 장 없네. 

 

거의 하와이 근처에 다다랐을 때 비행기 창으로 바라본 하늘. 
내가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옆자리에 탔던 아들이 “우와! 아빠 우주 같아요!” 라고 하더라는. 
그러네, 우주 같네.

 

 

열흘이 좀 넘는 이번 여행 기간에는 총 두 군데의 숙소에 묵었는데 
첫 번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아울라니 리조트(Aulani, a Disney Resort & Spa in Ko Olina, Hawai’i). 
지난번에 왔을 때 아이들이 슬라이딩을 타거나 유수풀을 빙빙 돌며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깨끗하고 한적한 지역에 있어 오게 되었는데 
레지던스형 스위트룸에 묵었더니 고기를 사다가 구워 먹는다든지 하며 집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도착하자마자 창밖으로 펼쳐진 석양과 카펫처럼 흩뿌려진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 내가 하와이에 왔구나’ 싶었던 장면.

 

두 번이나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아이들과 모래에서 뒹굴며 놀아서 그런지 다시 사진을 봐도 이 해변에서의 기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둘째도 많이 커서 열심히 장난감 버킷에 물을 가득씩 담아 퍼다나른다.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과 젖은 모래면.
아..

한국은 40도가 넘는 괴랄한 날씨였지만 하와이는 이쯤 되니 쌀쌀해지더라는. 

 

호텔에서 멀지 않은 Waikele Outlet 옆에 한국 음식을 주로 파는 푸드트럭인 ‘무지개 식당’ 이 있는데,
우와, 엄청 맛있네?
외국에서 먹는 달고 짜기만 한 한국 음식이 아니라 제대로 한국 음식!

 

애들이 아니었다면 성향상 절대 가지 않았을 Dole Plantation(돌 플랜테이션). 
아주아주 쭉쭉 뻗은 나무가 주차장 근처에 빼곡히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용히 앉아 나무를 깎아 조형물들을 만드는 하와이 원주민 분에게
영화 모아나(Moana)에 나오는 마우이(Maui) 갈고리 목걸이와 테 피티(Te Fiti)의 심장 모양 목걸이를 하사받는(구입하는) 모습.
뭔가 경건한 느낌. 
마음에 들었는지 꽤 오래 두르고 다니더라. 

저 아저씨도 약간 마우이 느낌.

 

Laniakea Beach(라니아케아 비치), 일명 Turtle Beach 라고 불리는 곳에 가보았더니 헉, 웬일이니!
큼지막한 거북이 몇 마리가 바닷가에서 그냥 쉬고 있더라는.
그냥 바닷가에 바위인 줄 알고 지나치다가 깜짝 놀랐다.

 

숙소를 옮겨 와이키키에 있는 리츠칼튼 레지던스(The Ritz-Carlton Residences, Waikiki Beach)로 왔는데 방이 25층이라 전망이 너무 끝내준다. 
이 호텔은 이번이 처음인데 우와.. 앞으로 여기만 가고 싶다.

일단 공간이 꽤 넓다. 거실도 넓고 방들도 큼직큼직. 
신축이라 룸 컨디션도 굉장히 훌륭하고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다. 
각 방과 거실마다 모두 인터넷TV가 연결되어 있고 와이파이도 엄청 빠르고!
넓은 두 개의 화장실과 욕실 모두 별도의 수납시설이 되어있다.

야외 수영장이 많이 넓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편.
직원들이 풀 사이드 베드를 전부 직접 지정하여 안내해주어서 번잡스럽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고.

 

호텔 1층에 있는 Dean & Deluca 에서 늦은 아침을 먹는 중.
뭔가 바다까지 뻥 뚫린 위치라서 그런지 호텔 1층에 바람이 엄청 분다.

호텔이 와이키키 비치에 위치해서 집중 쇼핑하기에도 아주 탁월한 위치.
물론 우리는 이번 여행에 쇼핑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애들을 데리고 쇼핑하는 건 쇼핑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아서.

 

마지막 날 석양.
으아..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지만, 너무너무 아름다운 하와이의 하늘.
너무 깨끗한 공기와 너무 깨끗한 하늘 때문인지 매일매일의 하늘이 작품이다.

다음에 또 만나자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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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공기도 좋아보이고 해변도 예쁜 것이
    모아나 실시판 느낌이네요 ㅎㅎ

    하와이는 불혹 셀프 선물로 가보려는데
    코알로하 우쿨렐레 공장 방문하려해요 히히히

    • vana

      vana

      코알로하 보다는 카마카가 훨씬 땡겨서 거기 다녀왔어.
      곧 거기 사진도 올려볼게.
      내가 뭘 만드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견학이 엄청 재밌더라고.

      • 제 악기 만드신 분 카드가 있는데
        직접 만나보고 싶어서요 히히히
        공장 견학은 카마카 쪽이 더 좋다고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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