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SIGNIEL & 모퉁이우 WX

지난 주말, 미리부터 잡혀있던 청담동에서의 저녁 약속도 있고 겸사겸사 약속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텔을 잡고 쉬다 오기로 했다. 
약속 끝나고 집으로 간다고 해도 막상 30분도 안 걸리겠지만 애들 수영도 시키고.. 뭐 일단 애들은 바깥에 나가는 걸 좋아하니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한 번도 묵어보지 못한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Signiel)에 가보기로. 

 

롯데월드타워 총 123층의 건물에서 87층부터 101층까지 사용하고 있는 시그니엘 서울 호텔은 
2018년 현재 기준으로 세계 5위의 높이(598.9m) 이다.

1위는 작년 여름 ~ 올해 초 가족여행 때 묵었던 Armani Hotel Dubai가 위치한  Burj Khalifa (부르즈 할리파).
2위는 상하이 푸동 신구에 있는 Shanghai Tower (상하이 타워).
3위는 사우디의 Makkah Clock Royal Tower Hotel.
4위는 Shenzhen GD의 Ping An International Finance Centre (핑안 IFC).

아마도 2021년으로 계획된 삼성역에 현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들어서기까지는 국내 1위는 유지할 것 같고
2023년 계획된 상암동 서울 라이트 DMC 타워가 들어서면 3위가 될 것 같지만 
어쨌든 어딜 가나 시야에 걸리는 대단한 높이의 건물임에는 틀림없다.

 

사진상으로는 멀어 보이지만 저 멀리 서울공항의 활주로 모습까지 자세히 보일 정도로 시야가 뻥 뚫려있어서
79층에서 체크인을 할 때부터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롯데월드와 매직아일랜드 역시 한눈에 들어와서 애들이 자꾸 가고 싶다고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구름의 흐름을 보며 미니어쳐 같은 도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그런데 도대체 옥상 방수는 왜 다 초록색으로 하는 거지?)

 

 

정갈하게 제공되는 웰컴 티와 아이들을 위한 쿠키+마카롱.
저녁에는 칵테일 도구들이 제공이 되던데.. 술을 못하니 뭐;;

 

98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이었는데 크기가 별로 크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불필요한 공간 없이 알뜰하게 구조를 만들어 둔 것 같다. 

 

벽에 꽃 그림도 그렇고 몇몇 인테리어 포인트가 내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았지만 
일단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체크인 전 사전 요청사항들이 빠짐없이 챙겨져 있었으며
특히 메모리폼 베개를 포함한 침구 상태도 굉장히 훌륭했다.

수영장과 사우나도 작지만 깨끗하고 애들 놀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붙어있는 롯데몰에 애들과 함께 먹고 놀것들이 많아서 아마도 조만간 또 오게 될듯?

 

저녁 약속에 늦지 않게 도착하려고 서둘렀더니 30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다. 
오늘 저녁은 wx.

자주 가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지난 4월 첫 방문 이후에 한 번도 못 가다가 이번 기회에 다시 가게 되었다.

 

청담동 모퉁이우 WX

지난 방문 포스팅 링크
이번에 다시 물어보니 우리가 방문한 가게의 정식 이름은 wx(우-엑스) 라고 하고,
청담에 먼저 생긴 고깃집 이름이 ‘청담 모퉁이우’
이번에 삼성동에 새로 생긴 가게가 ‘모퉁이우 RIPE’ 라고.

다음번에는 RIPE에 방문해봐야지.

 

일행 가족이 도착하기 전 그림 그리는 우리 애들.
시그니엘에 체크인 하고 오더니 바로 호텔 건물을 그리고 있다. ㅋㅋ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렸더니 아는 동생이
저렇게 손가락 꺾는 게 유전이라던데!!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연필을 잡아보니 딱 저렇게 쥐네.
의식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빠에 이어 요즘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둘째.
망설임 없이 슥슥 잘도 그려나간다.

 

일행 가족이 도착하고 오늘 먹을 고기들과 시즈오카산 와사비를 보여주시는 쉐프님.

친한 형님 가족이 미국에서 오셨는데 
스스로 그다지 고기를 좋아하시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을 하시지만 굉장히 좋아하시는 성격임을 알기에
지난번 우리 집에서 주무시고 가실 때도 갈비찜을, 이번에는 고기집 대관을 하게 되었다. ㅋ

 

지난 첫 방문 때도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조각조각의 기억에 의존해서 포스팅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형님, 형수님과 수다를 떨며 먹었더니 지난번보다 더 기억나는 게 없다. 그냥 맛있다..는 기억밖에는..
그나마 카메라를 옆에 두고 사진은 찍었기에 사진 위주의 포스팅만 해본다.

 

처음에는 고기가 살짝만 가미된 애피타이저들, 캐비어와 금가루.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의 스타터.
각각 고기의 익힘 정도도 다르고 곁들어진 채소나 꽃들도 모두 먹는 것.
꽃은 시소꽃 이라고.. 한입 베어 물었더니 입안가득 시소향.

 

 

지난번에도 주셨던 프랑스산 무슨 소금이라는데.
굵은소금 몇 알을 떨궈서 먹었을 뿐인데 고기 풍미가 끝내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직접 하나하나 올리며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쉐프님.
워낙에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가족분들이었지만 모두 맛있다고 극찬을 해주셔서 다행.

 

어란을 올린 고기.

 

그래도 역시 고기는 등심이지.

 

직접 만든 치즈와 함께 제공되는 신선한 샐러드와 등심의 조합.

 

샐러드 순삭.
형님은 야채 안 먹는다고 형수님한테 한소리 들으시는 것 같던데.

 

다시마에 둘둘 싸서 저며(?) 놓았던 상등심.
엄청 쫄깃해서 깜놀.

 

중간에 몇 단계가 빠진 것 같지만..
날이 더워서 준비하셨다고 하는 찬 오뎅+토마토.
엄청 시원하고.. 상상도 못했던 형태로 입에서 얼음처럼 삭 녹던 오뎅의 식감을 잊을 수가 없다.

 

자른 오뎅과 과일들이 저렇게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있으나
아래쪽 고기 접시는 지저분..

 

정면으로는 해가 뉘엿뉘엿 지는 중.
서울타워와 하얏트, 그리고 좌측의 타워 크레인까지 실루엣이 굉장히 멋지다.

나고 자라온 서울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서울도 의외로 굉장히 멋진 도시인 것 같다.

 

지난번 가장 맛있게 먹었던 그 녀석이 다시 나왔다.
안 나왔다면 굉장히 서운했었을 듯.
완전히 부드러운 고기와 그릴에 구운 브리오슈 식빵에 트러플 마요네즈.
그리고 지난번에는 없었던 ‘김’ 맛이 가미된 야채가 함께 나왔다.

아.. 역시 이번에도 최고. ㅠ _ㅠ)
형님도, 형수님도, 리암도 한마음으로 엄지 척 乃- _-)+

 

한점으로 부족했던 야끼니꾸!
5점 정도 먹었으면 좋겠던데.

 

국수..
뭐로 만들었는지 기억나는 게 진짜 1도 없다.

 

드디어 우니!
지난번 왔을 때에 비해서 우니와 곁들여진 요리가 별로 없어서 좀 서운했다.. 라고 말하자마자
우니를 들고 오셔서 깜짝 놀랐지만..
어쨌든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우니 요리가 부족했다.

저 뒤쪽 시커먼 덩어리는 트러플 버섯.

 

우니를 곁들인 밥!

 

굉장히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기가 잔뜩 들어갔던 지난번 방문 때의 밥이 좀 더 취향이었다. 
그래도 향긋한 우니향이 가득한 밥이라 맛있게 싹싹!

 

간장, 그리고 계란을 넣어 먹게끔 제공된 밥.

 

그렇게만 먹으면 조금 심심할 뻔했는데 진한 양념의 불고기가 함께 나와
불고기 덮밥으로 먹으니 꿀맛이었다.

 

식사를 거의 마치자 이제 거의 해가 지고 하늘이 빨갛게 물들었다.
아.. 너무 예쁘네.

 

중간에 멜론사진은 너무 빨리 먹어버려서 없고.
자몽이나 오렌지처럼 보이지만 이건 젤리.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통 오렌지 같은 형태로 가져오셔서 눈앞에서 잘라주시는 데 안쪽에 젤리가 들어있다.
만드는 과정에 술이 들어갔다고 하셔서 먹어보니 진짜 술맛이 조금 나지만 무슨 술인지는 모르겠다.

 

콩가루가 잔뜩 올라간 모찌.
먹고 목에 콩가루가 간질간질 해서 켁켁대긴 했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야외 테라스에 모두 나가서 야경 보기!
아이들이(특히 둘째가) 너무 보고 싶어 하던 민하 언니였는데 너무 짧게 봐서 아쉬웠나 보다.
자꾸 호텔로 같이 가면 안 되냐고..

여튼 좋은 사람들과 멋진 야경을 보며 맛있는 저녁을 먹고 기분 좋게 숙소에 돌아온 즐거운 주말.
선물도 받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일렬로 배치된 바 테이블이라 함께 대화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해서 아쉬웠던..

다음 날 조식도 참 좋았고 아쿠아리움까지도 애기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아주 괜찮은 기억이었으나
차 마시려고 Fauchon 앞에서 대기하면서 진이 좀 빠져서 아주 약간 아쉬웠던 종합평가 90점대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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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천안댁

    여기는 예약을 우째 해야 하는지 당췌 알기가 힘들어서 ㅠㅠ
    둘이가서 먹기도 힘들다 하고 ㅠㅠ

    • vana

      vana

      일반적인 식당 예약이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전부 대관으로만 가봐서 둘이 가서 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시스템이 정말로 일반적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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