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분더샵 7층에 위치한 모퉁이우WX. 
소개 홈페이지나 블로그는 물론 간판도 없는 가게라 진짜 이름이 ‘모퉁이우’인지 ‘우’인지 ‘WX’인지.. 알 길이 없다. 
엄청나게 비싸지만 그만큼 엄청나게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예약을 해보려고 해도
가게 전화번호도 이메일도 뭣도 없어서 뭘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슈이에게 이야기를 해봤더니 금세 떡 하니 예약을 잡아줬다. 엄지척 乃- _-)+

바로 어제 분더샵에 6층에 크리스티(Christie’s) 코리아 대표님의 초대를 받고 가서
곧 있을 락커펠러(Rockefeller) 가문 컬렉션 경매의 프리뷰에 참석했는데 오늘은 같은 건물 7층에서 고기를 먹게 됐다.
이틀 연속 분더샵 출근이라니, 뭔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 

여하튼,
지금까지 블로그에 먹는 포스팅은 거의 안 했던 것 같지만
오늘 고기는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기록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구나.

 

6시 반 예약인데 애들을 데리고 일찌감치 근처에 도착해서 피규어갤러리도 구경하고
오랜만에 퀸즈파크에 들러서 차도 마시면서 예약시간을 기다리다가 모퉁이우에 입장! 
전면 창이 서쪽 방향이고 해가 뉘엿뉘엿 지는 중이라서 엄청나게 눈이 부셨지만 고기를 앞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기했다. 

애들도 있고 해서 작은 가게 전체를 대관 한 거라 굉장히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스시카운터처럼 모두 창쪽을 보고 높은 바체어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어린애들한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물론 우리 애들은 얌전한 편이라 큰 상관이 없었지만.

 

직원분이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고기들을 보여주시는데 
크.. 기가 막히다!

 

生우니와 캐비어도 보여주시고..
츄릅..
아.. 어마어마했던 우니.. 지금 다시 봐도 침이 나온다.

 

북해도 小川商店의 おがわの生うに !
그리고 Russian Caviar House의 Imperial Caviar !

 

슬슬 옆쪽에서는 고기를 굽기 시작하셨다.
막상 굽는 옆에서는 연기도 냄새도 잘 안 났는데
접시에 담겨 내 앞에 서빙이 된 순간부터는 미친 듯 잘 구워진 고기 냄새로 가득 찬다.

 

모던하게 깔끔한 매장의 인테리어와는 달리 벽돌로 척척 쌓아올린 다소 투박한 화구.

 

또 다른 한쪽에서는 쉐프님이 열심히 첫 번째 요리를 담고 계신다. 
이 분이 박준형 쉐프님 이신듯.
세심하게 작은 재료들을 그릇에 옮겨 담고 계신데도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어마어마하다. 

 

첫 번째.
우니와 생고기, 그리고 작은 채소들과 와사비의 향연.

 

소의 위(胃) 부분인 양 요리.
쫄깃한 양이 간장으로 된 양념과 함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뭐 실루엣 샷 까지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일몰 중이라 대충 찍어도 은혜롭게 찍힌다.

음식을 하나하나 가져다주시면서 자세한 재료 설명과 먹는 방법을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너무 맛있어서 먹느라 정신이 없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열심히 듣고 기억할게요’

 

빵 위에 올려진 살치살(?)과 캐비어.
모르겠다 사실 어느 부위인지. 살치살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다 맛있어서 빨리 입에 계속 넣을 생각뿐.

 

다행히 사진은 죄 찍어놨네.
나중에 사진 보면서 상상찬스 쓸라고.

 

고기 위에 바삭한 어란을 뿌려놨는데..
다 먹고 나서 ‘한 점 더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이번에는 아까와는 또 다른 羽立水産의 우니.
역시 북해도산 우니인데, 아까와는 다르게 무슨 크림을 먹는 것처럼 부드러운 맛.
ㅠ _ㅠ)

 

테이블에 앉아서 노을을 보며 먹는 북해도 우니의 맛.
뭔가 해외로 휴가 온 느낌이다.
강남 한복판에서도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니.

바로 아래층 ‘코지마 스시’에서 식사할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던걸 보면 이건 역시 음식의 차이인 것 같다.

 

이번에는 두툼하게 썰어진 고기.
양념이 전혀 없는 고기인데 하나는 완전히 덮은 우니와 함께 먹고
나머지 둘은 생와사비를 잔뜩 올리고 굵은소금 두어 개를 떨궈 먹었는데..
아.. 표현할 방법이 없구나.

 

함께 먹던 백김치와 명이나물.
솔직히 이거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먹겠다.

 

해가 거의 산 뒤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다음 음식을 기다리는 초조한 내 마음이 담긴 것 같은 사진.

 

악!!!

하나도 뺄 수 없이 너무나 맛있는 음식들이지만,
그중에서 내가 뽑은 Best #2.
간장 양념된 고기에 절인 양파를 곁들인 요리인데.. 
아.. 매일 먹고 싶음.

 

이게 바로 Best #1.

잘 구워진 빵 안쪽으로 두툼한 고기가 통째로 들어있는데 그 두툼한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빵과 함께 씹어 먹는데 완전히 부드럽게 뜯겨서 입안으로 들어온다.
트러플 향이 가득한 크림(?)같은 무언가가 뜨끈하게 잔뜩 발라져 있는데 그 향도 너무 잘 어우러져서
나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왔다.

악!! 이거 먹으러라도 조만간 무조건 다시 가야 해!

 

먹고 나면 손에 가득 기름이 묻는데 손도 쪽쪽 빨아먹고 싶은 심정이었음. 진심.

 

미니 스키야키.

뜨거운 금속용기에 담겨 나와 눈앞에서 소스를 부어주는데
안쪽의 파, 배추, 버섯, 두부, 고기가 전부 너무 맛있어서 재료 하나하나를 음미하느라 계란에 찍어 먹지도 않았다.

 

식사는 한꺼번에 해서 각각의 그릇으로 나누어 서빙을 해주는데
고기가 잔뜩 올라간 볶음밥에 수란이 얹어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이제 완전히 저녁이 되었다.
서울 야경이 이렇게 멋졌나?

 

아까 그 볶음밥.
평범한 맛의 볶음밥일 것 같았는데 뭔가 독특하다.
엄청 맛있고 애들도 잘 먹는다.
특히나 깍뚝썰기된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좋다.

 

숯불에 구운 차돌박이가 들어가 있어서 불 맛이 가득한 라면.
아.. 식사 마무리로 이만한 게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코스가 하나도 없었던 엄청난 식당!
엄청 엄청 맛있다.

우가도 맛있고, 타워벽제도 맛있고, 코리아하우스도 맛있고, 새벽집도 맛있지만..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모퉁이우가 맛있다. ㅠ _ㅠ)!!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힘들고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점 빼고는 정말 최고!
비. 교. 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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