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o, interactive home monitoring owl.

앞서 몇 차례 겪었지만 Brixo(링크)에 제대로 당한 이후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었는데 
Brixo보다도 앞선 2015년 펀딩에 참여했던 제품이 이제야 배송이 되었다. 

(크라우드펀딩 제품들이 보통 다 그렇지만) 원래의 일정보다 훨씬 훨씬 훨씬 늦어졌는데 
결국 취소 없이 제작되어 배송이 되었다는 점이 일단 대단하고
제작자의 근성과 책임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하루하루 기술발전에 놀라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전자제품이 햇수로 4년이 지나 출시가 되었다는 건 
이미 지금에 와서는 경쟁력을 잃은 제품일 가능성이 너무 크다. 
이 Ulo 역시 당시에는 귀여운 컨셉에 나름 신기술을 접목한 가정용 모니터링 캠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냥 귀여운 장난감에 불과한 수준이라 안타까울 따름. 

심지어는 오랜 개발, 제작 기간의 영향이겠지만 출시 당시의 스펙에서 빠진 항목도 조금 있어 보인다.
Wi-Fi Module이 IEEE 802.11ac 를 지원하기로 했다가 802.11n 까지만 지원을 한다든지,
펀딩 금액이 특정 금액에 도달하면 추가하기로 했던 기능들은 몇 배의 금액 달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되지 않았다. 
Apple Homekit 지원이라든지, 얼굴인식이라든지..

뭐 그런 내용들은 뒤로하고 
일단 배송이 왔으니 단순히 제품을 둘러보기라도 해야지..

 

대략 지름 10cm, 높이 13cm 정도의 지관통이 DHL을 통해 배송되었다. 
2015년에 주문한 제품의 배송이라 Digital Video Recorder 가 세관에 통관 대기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한참 고민을 했다. 
심지어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 통관 비용도 내라고 하니 더 짜증 ㅋㅋ

 

뭐 일단 해외에 이것저것 주문을 많이 하는 편이니 뭔가 오겠지 하고 받아봤는데
봉지에 ULO 라고 써있는 걸 보고.. ‘아.. 드디어 이게 왔구나!’ 생각은 했지만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
지관통 포장의 겉면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오렌지색 상단과 흰색 하단을 정확히 분리되는 곳에 맞춰둔 것. 

제품이고 뭐고 그냥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뻣뻣한 펠트 파우치에 들어있는 본체, Micro-B 타입 USB 케이블,
그리고 돌돌 말린 설명서.

기다린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썰렁한 구성품이 더 야속하다.

 

노란색의 설명서 앞면엔 귀여운 그림을 통해 간단한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있고
뒷면에는 화장품 성분표를 보는 느낌의 말도 안되는 작은 글씨로 구구절절 사용법과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부족한 기능과 낮아진 스펙을 사용자가 자세히 보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낳은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드디어 본체.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매트한 질감과 마감.

 

가운데 반짝이는 부리 부분이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부분.
앞에 지나는 물체를 감지하는 트래킹 카메라와 감시를 위한 메인 카메라가 모두 저 부리 안쪽에 숨어있다.
부리 아래의 작은 틈이 있는데 그 부분이 마이크라고.

 

(제작자가 공개한 이미지 중에 한 장인데, 고양이 꼬리 움직임에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
후.. 내가 이걸 보고 펀딩에 참여했지..

 

옵션으로 Ni-MH 배터리를 넣어서 사용할 수 있다길래
집에 있는 eneloop pro 배터리를 넣어주었다.

 

USB 연결을 하자 눈을 뜨는 Ulo.
엇.. 좀 귀엽네.

 

내 마음에 드는 컬러로 눈동자 색을 바꿔주고.. (명도나 채도 조절도 되면 좋으련만;)
일단 펀딩 당시 동영상으로 공개되었던 방식의 컬러 조절은 아니다.
iOS 어플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허접하고 직관적이지 못한 UI/UX라
귀여운 Ulo 이미지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가만 내버려 두면 껌뻑껌뻑 하다가 잠이 들고,
앞쪽에 뭔가 왔다 갔다 하면 인식해서 눈을 뜨고 움직이는 쪽을 쳐다본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모습.

충전 모습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충전을 할 때 배터리 아이콘이 나타나는 건 좀 별로.
표정을 살리면서도 상황 상황을 귀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전용 어플리케이션 화면.
이 화면에 보이는 부분만 대충 봐도 PREV NEXT의 높이가 안 맞는 다든지,
Pupil size 조절 슬라이드 바가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허접한 모습이 확인되고,
사용하다 보면 상단 시계, 통신사 마크와 UI가 겹치거나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모르겠는 이상한 화면에 빠지기도 한다.

 

눈동자 크기를 원하는 대로 변경하고,
컬러도 고를 수 있는 컬러 중 그나마 마음에 드는 컬러로 바꿨다.
(양쪽 눈 컬러가 다른 건 LCD의 시야각 때문)

 

사진을 찍으려는데 자꾸 카메라를 쳐다봐서 이쁜 표정 찍기가 어렵다.

머리를 두드려 Default Mode / Spy Mode / Alert Mode 로의 변경이 가능하고
MicroSD카드를 꼽아 화면을 저장할 수도 있는데,
일단 기존에 집에서 쓰는 Nest Cam에 비해 화질이 무지하게 떨어지는 데다가 빛 번짐도 심해서
실제의 감시 용도로 사용하긴 어려울 것 같다.

카메라인데 화질이나 그런 것들이 기본은 해야 IFTTT 연동을 하든 뭘 하든 하지..

게다가 네트웍 설정을 정상적으로 다 마쳤는데도 집 바깥에서 카메라를 보려고 하니 연결이 안 된다.
이거야 뭐.. 이쁜 쓰레기네..

 

그냥 원래도 작심했듯이 크라우드 펀딩 제품에는 참여를 안 하는 걸로..

아마도 펀딩 모금하는 사람들도 일단 그럴듯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질러놓고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처럼 기다리다 지쳐서 기대감이 별로 없을 때까지 최대한 질질 끌다가
허접한 거 대충 보내주고 욕하면 ‘욕좀먹고 돈 벌었다 야호!’ 뭐 이런 흐름을 잘 알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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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냥이 기르시는 건가!! 했는데
    개발자 영상이었군요 ㅎㅎ

  2. ons7894

    저도 구입해서 사용해보려 하는데 스마트폰과 연결이 안되네요…설명서에 있는 SSID 및 패스워드 Mu Design 띄어쓰기 까지 맞게 했는데도 연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방법좀 알려주세요..ㅠ 상세히 알려주면 감사하겠습니다.

    • vana

      vana

      여러모로 별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아닌데, 일단 구입하셨다고 하니 실망을 하시더라도 셋팅을 해보고 실망하셔야 겠지요?

      일단 SSID와 패스워드는 설명서에 있는걸 쓰는게 아니고 ons7894님이 사용하시는 와이파이 SS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셔야 합니다.
      거꾸로 뒤집었다가 다시 똑바로 세워보셨나요? 뒤집었다가 세우면 초기 셋팅을 시작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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