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고립(孤立)

늘 함께 다니는 가족들과 2박 3일간 휴양을 하고 돌아왔다.
사실 이 모습이 최근의 일상이라고 뭉뚱그리기에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쉬다 왔으니 짧게 기록을 해놓기로. 

 

3월이 다 되어서 웬 눈이 이렇게 쏟아지는 걸까.
이번 겨울(17년 말 ~ 18년 초) 제주 공항 완전 결항 사태 2회를 모두 몸으로 겪고 제주에 고립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가평에서 고립이라니. 

여기서 말하는 고립이 말로만 고립이 아니라 진짜 고립인데, 
제주에서는 모든 비행편이 결항되고 공항이 마비 상태라 급히 모포와 생수를 나눠주었지만
여기저기 난민처럼 사람들이 바닥 잠을 자고 있는 상태였고, 
이번 가평에선 저녁 먹으러 차를 타고 나갔다가 언덕길에 여러 차들이 미끄러지고 엉켜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
겨우 다시 방으로 돌아왔었다. 

아.. 자동차로 눈 길 위에 미끄러지며 스키를 타는 일이 이제 익숙해져간다.

 

제주에서의 고립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기도 했고 준비도 없이 맞닥뜨린 상황이라 힘든 느낌이었다면 
이번 고립은 사실 좀 반가웠다.

창밖의 산과 나무들이 완전히 하얗게 수묵화를 그리고 있어 절경이 펼쳐졌고
하루 종일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 

 

평생 볼 눈을 이번 겨울에 다 본 것 같은 느낌. 
돌아다니기엔 안 좋지만 보고 있기엔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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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H.J.Y

    와.. 같은날 옆건물어딘가계셨었나봐요. 이날몇시간만에 비가눈이되어 제설차도못올라왔고 일행도결국차를돌려 되돌아갔었는데.. 안에서바라보는풍경은평온했고…절경이었어요…!

    • vana

      vana

      헛,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그날 가까이 계셨던 분이라니.. 신기하네요. ^^

      • H.J.Y

        저도 차판 후기 여쭈려다 우연히이포스팅보고ㅎㅎㅎ 반가운마음에 댓글을달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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