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JIA Inc, Tea Box 포스팅(링크) 에서 언급했듯 
최근 꾸준히 차를 마시다 보니 한 번 본격적으로 마셔보고 싶어져서 
서울번드에서 Tea Box 차판도 구입하고 그리고 정보도 찾아보며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데, 자사호(紫沙壺)라는 생소한 
단어가 자꾸 여기저기에서 눈에 걸리는 거다. 

나보다는 차에 관심이 많은 슈이한테 간단히 설명을 들었지만 
차를 즐기지 않던 나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하지만 뭔가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재미있는 관심거리였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서울번드 매장에 찾아가
가볍게 자문을 구하고 구입해 온 자사호 세트. 

가격이 보기보다 비싸서 물어보니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그런 것까지도 중요할 만큼 ‘자사호’가 특별한 것이라고 한다. 

 

‘자사호(紫沙壺)’는 중국인들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다호(茶壺)로, 
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 남부에 위치한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 이싱(宜兴, 의흥)에서 생산된다. 

‘자사(紫沙-Purple Clay)’는
한자의 뜻을 보자면 자줏빛 자(紫)와 모래 사(沙)인데
이싱 일대 황룽산 광산에서 생산되는 분사암(紛砂岩)으로
철이 함유된 점토-석영-운모 성분의 광석이며 이 광석을 채굴한 후 
약 1년 정도 자연 풍화되기를 기다렸다가 분쇄하고 체를 쳐서 만드는 
흙을 이야기한다. 이 자사 흙을 물에 섞어 반죽할 수 있는 진흙으로
만든 후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우면 비로소 자사호가 되는데,
광석의 종류에 따라 자줏빛이 나는 자니(紫泥),
붉은빛이 나는 홍니(红泥), 초록빛이 나는 녹니(绿泥) 등으로
구분된다.

 

찾아보니 정말 모양도 색도 다양한데,
정보를 찾아보고 파고들면 들수록 이 세계가 참 심오하다.

둥글게 생기면 보온성이 좋고 너무 두꺼우면 투기성에 영향을 주고 
습창에 보관한 숙차는 잡미가 있으니 자니계통이나 홍니계통이 좋고 
완전 발효차인 홍차는 자니계통이나 녹니계통이 좋고..

뭐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냐..
세상에 파고 들어가서 쉬운 일은 없구나.

 

뭐 여튼 우리가 구입한 건 주니(朱泥)호 인 것 같고,
일반적으로 보이차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찻잔 역시 자사호.

 

또, 이 자사호의 재밌는 점은 
한 자사호에 한가지 차만 우려 마셔야 한다는 점인데,
유약처리가 된 도자기가 아닌 만큼 사용할수록 안쪽에 차의 향이
점점 스며들어 나중에는 물만 담아도 차의 향이 배어 나온다고..

중국의 부호가 파산을 해서 전 재산을 다 잃고 길거리에 나앉아도
자기가 쓰던 자사호는 끝까지 간직한다더니..
뭔가 굉장히 흥미롭다.

영국 BBC 드라마 셜록(Sherlock)에도 등장을 한다는데 
언제 다시 봐야겠다!

 

기본적인 성질은 열전도성이 낮아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바로 잡을 수 있다더니만.. 전혀 아니던데!! 엄청 뜨겁던데!!

여튼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동안 자사호 위에 끓는 물을 부어
계속 온도를 유지하기도 한다고 한다.

Jia Inc, Rice Series Tea Box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
서울번드 직원분께 티박스 안쪽의 스펀지를 버리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좌절하였으나 그냥 잊기로..

 

백화점에서 숙우(공도배)와 거름망 그리고 보이차를 사다가
열심히 차를 마셔보고 있는데.. 
아직은 어떤 차가 더 좋고 얼마나 우려내야 더 입에 맞는지 같은 건
감도 안 오지만 공부를 할수록 관심이 가고 있다는 점은 참 좋다. 

물론 아무것도 모른 채로 마시는
따뜻한 차의 맛과 향 만으로도 충분히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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