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떠난 제주여행. 
갑작스럽게 떠났지만 먹는 것만큼은 제대로 먹은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멤버 구성과 내용에 따라 2 페이즈로 나뉘는데,
1 페이즈엔 우리 가족만 조천에 있는 조천댁에서 여유 있는 시간. 
2 페이즈에는 늘 함께하는 가까운 지인 가족들과 아트빌라스에서
먹고 죽는 여행을 보내고 왔다. 

골목골목을 운전하고 다니며
북촌9길빵이나 평대스낵 같은 간식거리를 사 먹기도 하고,
제주에 사는 지인들이 각자 맛있는 먹거리들을 사가지고 모여 
오랜만에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먹기도 했던 1 페이즈와는 달리,
2 페이즈에는 온갖 먹고 싶었던 것들에 빼곡하게 줄을 세워두었다가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이동하며 먹어제꼈다.

여행 중에, 그리고 돌아와서 생각해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기분 좋았던 것은 역시 ‘사람’.

제주로 이사 가서 살고 있는 여러 지인들이
여행 온 우리를 보러 먹을 것들을 사서 모여주고
바닷가 옆 조용한 돌담집에 둘러앉아 자주 보며 이야기 해왔던 것처럼
편안하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던 1 페이즈의 기억과,

동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모여 노는 세 가족이
2013년 12월에 모였던 그 숙소에 그대로 다시 모여
잠옷 입고 새벽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먹고 노는 편안함.
천천히 한 명씩 늘어나는 멤버와
그 멤버 모두에게 똑같이 하나씩 쌓여나가는 기분 좋은 기억들이
앞으로 다시 돌아보며 웃을 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소소한 행복감을 준 2 페이즈.

역시나 내가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함은
여행 중간에 느껴지는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들에도 있지만
여행을 다녀와 과정을 곱씹어 보며 그 기분을 정리하는 것에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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