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10 + Summilux 35mm f/1.4 ASPH

다시 M으로 돌아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몇 년 전에 렌즈는 남겨둘걸. 
이번에 새로 나온 M10이 너무 매력 있게 나와서 또 사버렸다. 

지난달 말 M10 소식을 포스팅하면서(링크) 살까말까를 망설였는데, 
나는 보통 살까말까 하면 사는 거지. 

지난번에 기계에 대한 설명은 열심히 떠들어놨으니 
이번에는 기능설명은 배제하고 디자인 위주의 개봉기로 대체하겠다. 

 

전에 사용하던 M은 충무로의 반도카메라에서 구입을 했었는데, 
그 사이에 우리나라에도 라이카 브랜드 입지가 어느정도 굳어졌는지 
백화점마다 멋들어진 라이카 스토어가 들어서 있다.

나도 홈 파티가 있어서 집 근처 현대백화점에 손님맞이 맥주 사러
나갔다가 덥석 카메라도 사들고 와버렸다. 
들른 김에 SOFORT 필름도 잔뜩 사고,
Bang & Olufsen 매장에서 Beoplay A1도 사고..
어째 주객이 전도되었네.

 

일단 라이카 매장에서만 사들고 온 짐이 쇼핑백 두 개 가득.

LEICA M10 (Silver)
LEICA Summilux-M 1:1,4/35mm ASPH (Silver)
LEICA Leather Carrying Strap (Cognac)
LEICA Filter UVa II, E46 (Silver)

그리고 LFI (Leica Fotografie International) 와
M (The Magazine for LEICA M Photography) 이라는 매거진
두 권을 선물로 받아왔다.

 

이 외곽에 라이카 로고 패턴의 비닐이 한 겹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라이카 상자 네 개를 늘어두니 왠지 옛 생각이 새록새록 하다.

디지털로 넘어온 이상 어차피 전자제품.
언젠간 또 기변을 하겠지만 이번엔 조금 오래 써봐야지.. 하는 마음이
지금은 있지만 오늘 또 SONY의 A9 소식이 들리니 귀가 솔깃해진다.
지금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가 SONY A7RII 이니 이 M10과 함께
두 개의 라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면 되겠다.. (응??!?)

 

1950년대부터 이어진 라이카 M 시리즈의 단위가 두 자리가 되었으니
뭔가 상징적일 것 같기도 하고… 라고 이유를 계속 만들어보지만 
이미 박스부터 묵직한 게.. 벌써 좀 걱정이 된다.

 

컬러는 늘 그랬듯 두 종류.
20 000 Black chrome finish / 20 001 Silver chrome finish

나는 실버!
“남자라면 자고로 블랙이지!”라고 늘 부르짖었지만
라이카만은 실버를 포기할 수 없다!

 

외곽 실버박스를 열어제끼니 블랙컬러의 박스가 나타난다.
열린 실버박스가 반사광을 만들어서 안쪽 박스를 반짝거리게 하네?

 

자석으로 여닫히는 ㄱ자 뚜껑을 열어보니 누가 봐도 바디 본체가
들어있을 것 같은 무광의 회색박스가 가장 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쯤 되면 뭔가 패키지를 디자인할 때
점점 기대를 고조시키는 고민을 빡세게 한 게 분명하다.

 

바디 상자 아래쪽으로는 서랍 형태의 박스가 두 개.
바디 상자는 어차피 바디가 들었으니 이따가 열고 나머지
두 개의 상자부터 열어보기로 했다.

 

하나는 각종 설명서가 들어있는 상자.

보증서, 설명서, 주의사항 그리고 번들 소프트웨어로
Adobe 의 Creative Cloud Photography plan 의 
90일 트라이얼 버전.

Creative Suite 6 Master Collection 을 사서 쓰고 있으니 패스. 

 

설명서가 굉장히 두툼한데 한글은 없고 영어, 독일어만 있다.
매장에서 한글 설명서로 바꿔줘야 했던 게 아닌가 모르겠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한글 설명서가 PDF 파일로 제공되는데..

 

설명서가 들어있던 상자보다 조금 더 두툼한 상자 안에는
라이카 로고가 새겨진 시커멓고 작은 파우치 4개가 들어있다.

 

하나는 기본 가죽 스트랩.

꽤 쓸만한 스트랩이고 컬러도 검은색으로 무난하지만
끝부분과 가운데 부분의 폭이 다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는 별도의 스트랩을 추가로 구매했다.

지난번에 쓰던 M도 마찬가지였고.

 

들어있던 파우치 중 가장 큰 파우치와 가장 작은 파우치에는
각각 충전기와 배터리가 들어있다.
군더더기 없이 반듯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나머지 한 개의 파우치에는 충전기용 전원 케이블이 들어있는데,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C형/F형 플러그가 달린 케이블과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A형 플러그 형태의 케이블,
그리고 차량용 시거잭 전원 케이블(어댑터 형태)이 들어있다.

 

이제 드디어 본체를 열어볼 차례.
상자 구석에 자그마하게 새겨진 빨간 라이카 딱지가 앙증맞다.

 

단단하게 상/하단 스펀지로 고정된 M10 바디.
역시 다른 전작들에 비해 굉장히 정리된 느낌의 바디이다.

사실 이 M10 전에 굉장히 끌려서 구입 직전까지 갔던 카메라가
LEICA M Monochrom 인데 그 제품처럼 전면에 제품명이 없어서
더 깔끔해 보이는 것 같다.

 

아..
이 블랙-실버의 조합은 정말 카메라 디자인의 완성인 것 같다.

 

하판도 굉장히 단순하다.
상하판은 한 덩어리 금속을 40분에 걸쳐 연마, 광택작업을 했다지만
그럼 뭐 해, 아마 곧 스크래치로 가득해지겠지.

 

셔터와 셔터 스피드 조절 다이얼.
그리고 조그맣게 새겨진 제품명 LEICA M10.
(시리얼 넘버는 합성했음)

 

어찌 보면 다른 어떤 부분보다 더 심플해진 뒷모습.
WB, PLAY, DELETE, ISO, MENU, SET 이렇게 늘어져 있던
버튼들을 과감하게 세개로 축소하고 ISO같은 사용빈도 높은 기능을
왼쪽 상단에 다이얼로 위치시켰다.

화살표 버튼 가운데 INFO 같은 것도 없애서 그런지
뒷모습이 훨씬 더 정리가 되어 보인다.
고릴라 글래스로 만들어진 널찍한 디스플레이 창도 시원시원하고.

 

다른 M들에도 이미 적용된 부분이지만 내가 전에 쓰던 M엔 없던,
우측 상단 다이얼 부의 매끈하게 튀어나와있는 부분 하나만으로
한 손으로 카메라를 쥐는 것이 이렇게 편해질 수가 없네!

 

뷰파인더도 기능 향상이 상당해 30%이상 시야 개선이 이루어졌고
눈과 뷰파인더 간 거리도 증가해 안경 낀 경우도 좀 더 편해졌다는데,

사실 라이브 뷰가 있긴 하지만 수동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만큼
뷰파인더 사용이 대부분일 것 같고 예전 기억만으로 뷰파인더 사용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아직 많이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엇, 진짜 괜찮아진 것 같기도? 

 

드디어 렌즈를 열어 볼 차례.

LEICA Summilux-M 1:1,4/35mm ASPH.

사실 좀 더 광각으로 구입을 할까 했었는데,
실버 컬러 렌즈가 없어서 결국 다시 35mm로 왔다.

그래도 지난번엔 Summicron 이었으니
조금 다른 느낌으로 찍을 수 있으려나.

 

라이카 렌즈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보통 이름은 조리개의 최대 개방 값으로 구분되는 편.

 

ASPH (Aspherical)
비구면(非球面) 렌즈

구면렌즈는 돌려깎아서 만들고
비구면렌즈는 틀에 넣어 굳히거나 손으로 깎는다.
구면렌즈에 비해 상의 왜곡이 덜 일어남.

 

Noctilux
조리개 최대 개방 값 0.95, 1 혹은 1.2
‘밤의 빛’ 이라는 뜻이라고.

 

Summilux
조리개 최대 개방 값 1.4
라틴어 Summa에서 유래 ‘최고의 물건’ 의미

 

Summarit
조리개 최대 개방 값 1.5
예외적으로 35mm, 50mm, 75mm, 90mm f2.5 렌즈도 있음

 

Summicron
대표적인 라이카 렌즈
조리개 최대 개방 값 2.0
Summa + Krone(독일어로 Crown이란뜻) 이라고 추측되며
초기 렌즈명은 Summikron 이었음.

 

Summitar
조리개 최대 개방 값 2.0
L 마운트의 50mm 뿐. 현행에 없음.

 

Summaron
조리개 최대 개방 값 2.8과 5.0으로 현행에 없음.
35mm
28mm f5.6 (1955~1963 생산된 스크류마운트로 총 6,228개 생산)

 

Elmar
조리개 최대 개방 값 2.8과 3.5
가장 긴 시대를 산 렌즈로 바르낙형 라이카의 명렌즈.
3군 5매 구성의 Elmax와 Anastigmat의 동생격.
Anastigmat는 렌즈의 비점수차보정 렌즈지만 타사에서 사용중이라 
오리지널러티를 살리려 이름을 Elmax로 변경하였음.
Elmax는 에른스트 라이츠(Ernst Leitz) 2세와
렌즈 설계자 막스 베레크(Max Berek)의 머리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
Macro Elmar/Tele-Elmar/Tri-Elmar/Super-Elmar

 

Elmarit
조리개 최대 개방 값 2.8
Tele-Elmarit
Elmar렌즈가 덜 복잡하고 저렴하게 출시되면서
Elmar의 이름을 이어받아 Elmarit으로 출시.

 

Hektor
조리개 최대 개방 값 1.9 ~ 6.3
L마운트 뿐. 현행에는 없음.
텟사타입으로 한가운데의 렌즈에 오목렌즈를 사용.
렌즈 설계자 Max Berek의 애완견 이름에서 따왔다.
Hektor와 Rex가 있었으며 Rex는 Summarex로 만들어졌다고.

Thambar
라이카에서는 유일한 소프트 포커스 렌즈.
90mm f2.2는 총 3,200개 생산한 고가의 레어 렌즈.

 

Xenon
라이카 렌즈이지만 슈나이더에서 공급

 

Super-Angulon
라이카 렌즈이지만 슈나이더에서 공급
21mm f/4.0

 

Hologon
라이카 렌즈이지만 짜이스에서 공급

 

가죽 렌즈 케이스 안에는 사각 형태의 후드와 후드 캡,
그리고 원 형태의 보호 링과 원형 캡이 들어있다.

 

금속 재질의 사각 후드를 끼운 모습도 이쁘지만
나는 저 후드의 기능이나 미관보다는 부피를 줄이는 쪽으로 선택.
원형 캡을 끼우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근거리에서의 이미지 퍼포먼스를 위해
조리개 날(Aperture Blades) 뒤쪽의 렌즈는 Floating 군으로
이루어져 앞 렌즈군 포커싱에 맞춰 Floating 군 위치가 바뀌게 된다.

 

원형 보호 링과 캡을 끼우기 전에 UVa II 필터를 끼워야지.

 

보호링, 필터, 그리고 원형 캡까지 끼운 모습.
보호링을 끼울 때 렌즈와 딱 맞물리는 느낌이 굉장히 좋다.

 

필터를 끼우니 렌즈에 글자를 많이 가리네.

 

자 바디에 끼워보자!

 

짜잔!

뭔가 이제 진짜 완성된 느낌.

 

밝기나 그런 걸 생각했을 때는 더 커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굉장히 렌즈가 컴팩트해서 그래도 들고 다닐만하겠다.

 

마지막으로 코냑 컬러 가죽 스트랩.

조금 더 밝은 가죽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는데
라이카 매장이 좀 어두웠나 보다.

 

양쪽 스트랩의 안쪽 면에는 라이카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전에 쓰던 M에는 빨간색 스트랩을 끼워 잘 썼던 터라
이번에도 빨간색을 고를까 하다가.. 나이먹어서 그런지 가죽색이
좋아져서.. 비교적 내추럴한 가죽 컬러로 가봤다.

 

스트랩 장착 완료.

무겁다.
이거저거 다 끼우고 나니
어째 큼지막한 칼짜이스 24-70을 끼운 A7RII 보다 무거운 느낌.

이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이쁘면서도
아날로그 M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더 멋지다.

 

남은 사진 몇 장도 마저 올려본다.

 

 

 

 

 

작정하고 열심히 찍어 봐야지.

 

신 포도 아닙니다.
아주 답니다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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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lupin

    오… 역시 아름답네요. 🙂
    빨강 딱지가 싫어서, M10P를 기다려볼까 싶은데.. 이전 모델의 이마에 나사를 큼지막하게 붙힌게 여엉.. -_-;;

    • vana

      vana

      제가 아는 그 루팡님인가요? ^ -^)!
      빨깡딱지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크기인데.. 하나 하시죠!
      물론 좀 더 있으면 더 좋은게 나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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