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Apple이 선보인 디자인 역사를 담은 포토북,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를 발매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애플의 제품 자체를 욕하는 사람은 많아도 
사실 디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누가 먼저고 어디서 영감을 받았고 이런 걸 떠나서, 
분명한 건 꽤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칭송하도록 잘 디자인하고
그걸 훌륭한 마감으로 제품화한다는 자체는 정말 대단하다는 점. 

나는 뭐 애플의 팬이라 애플의 디자인을 늘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만족하며 사용해 왔고 기능상 더 좋은 다른 제품이 있어도 
그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도 
디자인 좋은 애플 제품을 사서 써왔다. 
소위 말하는 그 “애플 빠” 맞다. 

애플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디자인 오리지날러티를 말하면서 
주로 깎아내리는 쪽에서 나오는 이름이 
독일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 라든지 
‘바우하우스(Bauhaus)’ 같은 이야기들이다.
모르긴 몰라도 물론 영향을 받았을 거고 
분명히 어딘가에서 영감을 떠올렸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플 디자인을 그걸로 폄하할 수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나는 애플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디터 람스의 작품을 찾아보고, 브라운 제품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관심의 역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서 더더욱 조니 아이브가
대단한 디자이너로 느껴지게 되었고 존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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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에 대한 예찬은 여기까지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는 두 종류로 출간되었다.

둘의 내용은 완전히 같으나 사이즈만 다른데,
대형은 330 x 413 mm (13″ x 16.25″)
소형은 260 x 324 mm (10.20″ x 12.75″) 이며
가격은 각각 369,000원 / 229,000원 이다.

나는 당연히 큰 거.
(짧은 추천을 먼저 하자면.. 무조건 큰 걸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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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반듯하고 단단한 흰 상자에서 화살표를 잡아뜯어 열어보니
상자 자체가 코너들에 박스를 만들어 내용물을 보호하고 있다.
아.. 역시 애플의 패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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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도 아니고;;
열었더니 또 말끔하고 묵직한 서류봉투형 포장이 나온다.
아.. 한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하고 깨끗한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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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봉투형 패키지 안쪽 면에는 애플의 디자인을 단순화하여
패턴화시킨 프린트가 은은한 회색으로 자리하고 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카메라 측광 때문에 이 사진에서는 표지에 애플 로고 음각이
잘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눈에 팍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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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양장본이라고는 하지만 엄청난 무게!
내용을 보지 않아도 무게에서 이미 애플의 20년 역사가 얼마나
좋은 종이에 잘 인쇄되어 있을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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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은 아주 옅은(흰색에 가까운) 회색/은색의 직물 재질(?)이며
책등 부분.. (책도 이 부분을 스파인이라고 하나?) 에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커버가 열리는 조인트 부분의 마무리나 접힘 역시 완벽하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속지 측면은 은색 도금이 되어 반짝이고,
특수 제지 공정을 거친 독일산 종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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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어 몇 장을 넘기면 처음 볼 수 있는 글자는 바로
큰 책 면적에 비해서 굉장히 작은 책의 제목,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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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에는 바로 “Dedicated to Steve Jobs” 라고 쓰여있다.
바로 애플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스티브 잡스에게 헌정하는 책.

이 책은 잡스 사망 이전인 8년 전부터 작업을 시작해 완성되었으며
엄청난 동물 사진들로 유명한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앤드류 쥬커만(Andrew Zuckerman)이 촬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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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첫 제품은 바로 형형색색 아이맥(iMac).

자신들의 디자인 역사를 담는 책인 만큼
정확한 색과 선예도를 살리기 위해 8색 분판 및 로우 고스트 잉크로
인쇄 품질을 극대화했다고..

진짜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위에서 무조건 큰 책을 사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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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들고 다니며 들었던 아이팟.
Bang & Olufsen A8과 함께 늘 내 주머니에 들어있던
따뜻한 손난로..

여행 다닐때는 iTrip이라는 제품을 끼워
렌트카에서도 라디오 주파수에 맞춰 음악을 틀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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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너무 아름다운 디자인의 Mac Pro.
사고는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가 없어서 사지 않은 제품.
결국 살 이유를 못 찾고 넘어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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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뻐서 회사와 집의 윈도우 데스크탑에서도 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 사용했던 키보드.

인식되는 특정 회사의 블루투스 동글을
애플 키보드 전용 무선 리시버로 만들어야 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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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소름 돋는 아이폰 발표 키노트!!
나중에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 평가될까.

적어도 내 삶에서는 iPhone 전/후 가 굉장히 다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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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굉장히 사랑하는 두 가지 브랜드를 묶어놨지만
이상하게도 구입하지 않은 제품.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입장에서
아직까지도 나에게 애플 워치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만약 산다면 Hermes 에디션을 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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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로 추가되어있는 한국어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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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글이 거의 없습니다” 로 시작하는 별지의 내용처럼,
글이 별로 없어 한글로 번역해 줄 내용 역시 그리 많지 않다.
얇고 큰 종이 한 장에 모든 내용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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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를 보고 있자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ICONIC 이라는 책이 떠올라서 다시 꺼내보았다.

역시 애플 제품의 디자인에 대한 찬사로 가득한 책이지만
그 퀄러티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구입할 당시에는 전혀 몰랐고 이 책 역시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본진에서 출판한 책과는 확실히 비교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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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이었던가?!?
아.. 예전에 볼 때 멋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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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
어디 안 보이는데 둬야겠다.

 

 

여튼 애플 디자인 좋아하시는 분들.
꼭 사서 소장하시길 권장합니다!

큰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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