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Elite Slice

나에게 HP는 예전부터 별로 끌리는 회사는 아니었다. 
그냥 프린터 회사? 혹은 내가 소니 클리에를 쓰던 시절 
iPAQ이라는 못생기고 두툼한 PDA를 만들던 회사? 

물론 글로벌하게는 델과 함께 데스크탑 컴퓨터 시장을 이끄는, 
그리고 프린터나 플로터 등에서는 독보적인 점유율의 회사라 
넘사벽이라는 건 알지만 그 HP 브랜드나 제품에서 오는 느낌은 
항상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올해(2016년) 초반 공개한 HP의 스펙터라는 노트북에서
헛.. HP디자이너들이 정신 차렸나? 할 정도의 제품을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최근 공개한 ELITE SLICE 라는 미니PC는 드디어
사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드는.. 제대로 취향 저격이었다.

 

slice-fingerprint-sensor-hp20160607045-1-1

형태만 보면 Mac mini 나 AirPort Express를 보는 것 같고,
컬러까지 보자면 Apple TV처럼도 보이는 HP Elite Slice.

일단 개취로 매트한 검은색의 외형이 너무 마음에 드는 데다가
아마도 스펙터부터 적용된 직선으로만 이루어진 HP 로고,
그리고 정확한 간격에 반복적으로 두른 금속 발열구까지..
참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디자인이다.

굳이 선택하라면 실버와 골드 중에 컬러 취향은 실버이지만.
무광블랙-골드 조합은 또 실패하기도 힘든 조합이다.
(사실 골드가 아니라 황동이라서 골드랑은 조금 다른 느낌)

사실 제품명 Elite Slice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예쁜 디자인이라기보다는
슬라이스(?) 된 모듈을 원하는 형태로 쌓아서 사용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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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모듈들을 쌓아 올리게 되면 이런 모습이 된다고 한다.
16.5 x 16.5 사이즈의 정사각형 형태이기 때문에
이렇게 쌓는다고 해도 부피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각각의 모듈이 어떻게 연결되고 붙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아귀가 맞게 쌓아올려진다면 왠지 그 느낌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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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쪽에 붙일 수 있는 HP Collaboration Cover 는
화상회의나 원격 회의를 위한 비즈니스용 모듈.
정전식 버튼이라고 하는데 컬러가 알록달록한 건 조금 아쉽.

 

audio-module-hp20160701553-1

HP Audio Module은 이름처럼 Bang & Olufsen과 제작한
오디오 모듈로 360도 전 방향으로 출력되는 스피커도 겸한다.
개별 가격은 109달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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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가지 모듈만 합친 모습.

가장 위쪽에 콜라보 커버,
중간에는 기본이 되는 베이스 모듈,
아래에는 B&O 통합 오디오 모듈.

이렇게 하면 미팅룸을 위한 원격회의용 기본 셋트가 되겠다.
통합 오디오 모듈에는 통화를 위한 노이즈 감소 기능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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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모듈은 6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그리고 거기에 Windows 10 Pro가 설치되고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보안 소프트웨어와 HP 소프트웨어로
기본적인 장치 지원과 동작을 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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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USB 3.1 Type-C,
2개의 USB 2.0,
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포트 각각 1개씩
Ethernet 포트와 헤드폰/마이크 잭 입력부가 달려있어
사실상 베이스 모듈만으로도 기본적인 데스크탑PC의 역할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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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Elite Slice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이나 정보들이
공개되지 않아서 알려진 게 별로 없지만,
위 사진의 모듈은 파일 이름이 VESA 플레이트 인걸로 봐서
VESA 마운트 용 플레이트가 아닌가 싶다.
(별 기능은 없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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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쌓아올린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CD나 DVD 사용을 위한 ODD 모듈도 있고(블루레이면 좋겠지만),
스마트폰 등의 무선 충전을 위한 무선 충전 커버도 있다고..

HP가 뭔가 작정하고 만든듯한 이 미니PC에
외장 그래픽카드 모듈로 GeForce GTX 1080 같은 거 따로 나온다면
아무 고민 없이 질러줄 텐데.

어차피 집에서는 전부 맥을 쓰고..
윈도우 PC는 게임용이라.. 그래픽 성능이 낮으면 쓸 이유가 없어서..
하지만 디자인 때문에라도 하나 사두고 싶긴 하네.

좀 더 힘내줘 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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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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