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예전에,
목관악기인 오보에(Oboe) 소리가 너무 좋아서 취미로 오보에를
배워보려고 했으나 오보에는 연주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데다가
리드도 직접 깎아서 써야 한다고 하고 취미로 설렁설렁 배우기엔 좀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선회해서 클라리넷(Clarinet)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당시에 클라리넷을 배우기로 했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색소폰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던데, 
처음엔 개인 성향상 그래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중 하나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알아보다가 플룻은 너무
여성스러운 느낌이고(내 생각에), 트럼본, 트럼펫, 호른 이런 건 너무
빡셀 것 같고..

여튼 결과적으로 클라리넷 개인 레슨 1일차에 깨닳았다.

‘아, 이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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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레슨을 해주시던 선생님이
야마하(YAMAHA)의 학생용 제품을 추천해주시면서,
사회생활도 하시고 나이도 있으시니 좋은 걸로 해보시려면
부페(Buffet)의 E11 인가 하는 걸 사보라고 권했었다.

당시 도곡동에 살 때라 집에서 일단 가까운 예술의 전당 앞쪽에
클라리넷 전문 판매점에서 구경을 했는데, 계속 좋은 거, 더 좋은 거
하고 올라가다 보니 결국 이 제품을 사게 되었다.

일단 위 사진에서 보이는 보관 케이스부터 E11 하고는 차원이 다른
천연가죽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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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Crampon Festival Bb

Instrument specifications

Key: Bb
Available in chosen M’Pingo wood or Green Line material
Pitch: 440/442 (2 barrels)
Barrel length: 66/65 mm
Silver plated keywork
Eb lever (standard)
Caps on tenons
GT pads
Rods in stainless
Adjustable thumb rest

High precision bore
Undercut tone holes
Pointed needle sp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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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가죽 가방은 별도로 구매한 가방.
카메라 가방인데 사이즈가 딱이라 함께 구입했었다.

그 앞에 다리 펼치고 있는 녀석은 클라리넷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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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클라리넷을 조립해서 세워둘 수 있다.

은근히 조립하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은데.. 사실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지금은 가방째로 우리 집 창고 어디 한 구석에
처박혀서 은부분이 까맣게 녹이 슬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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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역시 나무로 된 리드(Reed)를 사용한다.
처음 입에 물고 아무리 불어도 소리가 안 나서 꽤 당황을 했었는데,
며칠 지나서는 선생님이 생각보다 잘한다고 금방 실력이 늘 것 같다고
하셨으나, 정말 잠깐 배우다가 슈이와 함께 와우(World of Wacraft)
정규 공대에 들어가면서 그만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슈이는 피아노 레슨을 하다 그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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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벨’ 이라고 불렸던 것 같다.

은색 부분이 대부분 진짜 은(銀)으로 되어있어 금방 새까매지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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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쪽이 마우스피스 부분, 중간에 로고 부분이 배럴(Barrel).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저 부분만 바꿔서 소리를 다르게 한다고 했던 듯.

마우스피스에는 뭔가 투명한 테이프를 붙였었고,
그 밑에 리드를 물리는 Ligature가 달려있다.
옛날에는 리드를 끈으로 묶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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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열심히 클라리넷을 배워서
영화 ‘올드보이(Oldboy)’의 메인 테마곡을 연주해보리라는 목표
같은 게 있었는데 꿈도 참 야무졌던 것 같다.

다음에 혹시나 창고에 있는 클라리넷 가방을 발견하면
궁금해서라도 잘 있는지 열어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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